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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부인과 딸이 불법적인 환(換)치기 수법을 동원해서 해외 부동산을 구입했다. 또 이 일에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금이 든 돈 상자가 등장하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심부름꾼도 등장했다.

검찰이 29일 수사를 종결한 '13억 돈 상자 사건'의 결론이 이렇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과 딸은 노무현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딸 노정연씨 얘기다.

2012/08/29 - [분류 전체보기] - 노정연은 호구? 흥청망청? - 경연희 130만달러 집을 220만달러에 매입계약



사건의 발단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07년 6월 시작된다. 권 여사는 이때 2년간 미국 생활을 하고 있던 딸 정연씨에게 '사들일 집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정연씨는 이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재미교포 경연희씨에게 부탁해 집을 물색한다. 삼성종합화학 회장을 지낸 경주현씨의 외동딸인 경연희씨는 미국서 부동산사업을 하고 있었다. 경씨는 자기 소유인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클럽 400호를 추천했고, 정연씨와 240만달러에 매매 계약을 했다. 이 빌라는 허드슨강변에 있다.

정연씨는 어머니 권 여사에게 돈을 부탁했고,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불렸던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 계약금조로 40만달러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연씨는 중간에 마음이 바뀌었다. 400호보다는 조금 작은 435호로 살 집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에 경씨와 정연씨는 그해 10월 400호 매매 계약을 해지하고 435호를 220만달러에 사고팔기로 계약을 갱신했다. 박연차 회장의 40만달러는 435호 계약금으로 돌렸다.

귀국한 정연씨는 그러나 상당 기간 중도금을 내지 못했다. 경씨는 2008년 9월부터 중도금을 달라고 독촉했다. 정연씨는 경씨에게 "한국에 와서 받아가라"고 연락하는 한편 어머니 권 여사에게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듬해인 2009년 1월 경씨는 자신이 단골인 미국 폭스우드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씨와 상의한 끝에 이씨의 동생 균호씨를 한국에 보낸다. 한국에선 정연씨의 말을 들은 권 여사가 현금 13억원을 마련했다. 권 여사는 2009년 1월 10일 자신의 먼 친척을 시켜 사과 상자 7개에 나눠 담은 13억원을 이균호씨에게 전달했다.

먼 친척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기 과천의 지하철역 앞에서 이균호씨를 만났고, 돈 상자를 놓아둔 비닐하우스로 이씨를 안내했다.

이것이 검찰이 파악한 '13억원 전달 과정'이다.

이균호씨 등은 이 돈 가운데 8억8200만원을 환치기해서 미국의 경씨에게 보냈고, 2억2000만원은 경씨가 자신의 동업자들을 시켜서 자신이 운영하는 미국 회사 계좌로 송금했다. 사업자금으로 가장한 거래였다. 나머지 1억9800만원은 경씨의 사업 파트너인 은모씨가 가졌다고 검찰은 말했다.

'노정연 뉴저지 아파트'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건 2009년 4월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벌일 때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홍콩의 비자금 계좌를 통해 4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하면서 수사는 중단됐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올해 1월 환치기에 가담했던 이달호·이균호씨 형제가 사건을 폭로하고, 한 시민단체가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부터다. 박연차 회장은 지난 2월 조사에서 "13억원은 내 돈이 아니다"고 말했고, 사건의 핵심 인물인 경씨가 5월에 한국으로 들어와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월 검찰은 정연씨와 권 여사에게 두 번에 걸쳐 서면조사를 한 뒤 8월 말 봉하마을에 가 권 여사를 방문 조사하고, 24일엔 정연씨를 소환 조사하는 것으로 수사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