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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언론보도

청와대 실세인맥 손못됐다 - 이상득 박영준 독점유지 성공

청와대 개편이 23일 마무리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취임하고 상당수 수석·비서관이 바뀌면서 '세대교체형 청와대'로 새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정치권과 관가(官街)에서는 "이번 개편의 또 다른 의미는 그동안 대한민국 인사(人事)를 좌지우지하던 '실세 인맥'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24/2010072400116.html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서관 인사를 발표한 뒤 "인사기획관은 (따로 임명하지 않고) 대통령실장이 직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사기획관은 정권 출범 때부터 각종 인사 논란에 휘말렸던 이 정부가 작년 8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중도 사퇴 이후 "체계적인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신설한 자리다. 하지만 1년째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명을 미뤄왔다.

인사기획관은 청와대 인사팀을 지휘하는 자리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5급 이상 공무원과 공기업 대표·이사 등의 인사 업무를 총괄 조정한다. 현 정권 내내 계속된 친이(親李) 주류 내부 갈등도 "특정 인맥이 이 인사 라인을 독점하며 전횡하고 있다"는 문제에서 시작됐던 것이다. 때문에 인사기획관은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대통령실장 못지않게 주목됐던 자리이고, 권력 내부에서도 이를 놓고 투서(投書)까지 오가는 '쟁탈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인사기획관을 비워둔 것은) 대통령실장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보직 자체를 없애야지 직제는 그냥 두고 사람을 임명 않는 이유는 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이와 함께 "오늘 발표되지 않은 비서관은 모두 유임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지금까지 인사 실무를 총괄했던 김명식 인사비서관을 비롯한 기존 실무진이 그대로 유임된 것이다.

공직 사회에서는 그동안 "현 정권에서 특정 지역·인맥 출신이 요직에 집중되는 문제의 중요한 원인은 청와대 인사 라인을 '실세 인맥'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계속 있어 왔다. 청와대 인사 라인이 'TK(대구·경북) 출신 비서관→서울시 출신 선임행정관→선진국민연대 출신 행정관'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말하는 '실세'는 현 청와대 인사팀과 함께 정권 초기 인사를 주도했던 박영준 국무차장, 박 차장이 국회에서 보좌했던 이상득 의원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