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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부 비밀전문

1973년 미국, 중국서 북한과 비밀접촉-박대통령에게 사전 통보 : 미국무부 비밀전문

1973년 미국, 중국서 북한과 비밀접촉-박대통령에게 통보 : 미국무부 비밀전문

미국이 지난 1973년 미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직접비밀접촉계획을 세우고 이를 사전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통보했던 것으로 비밀해제된 미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2011/01/24 - [미국무부 비밀전문] - 키신저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미북비밀대화 추진 - 미국무부 비밀전문[18]
2011/01/10 - [미국무부 비밀전문] - 김일성, 일본-세네갈 통해서도 미국 비밀접촉시도 - 키신저 '접촉설 문의오면 부인하라'지시 : 미 국무부 비밀전문[9]

1973년이란 시점은 미국과 중국의 수교, 그리고 한반도에서는 남북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바로 이듬해로 이른바 데탕트 열풍을 타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 북한의 교차 접촉이 시도된 것입니다 

지난 1973년 8월 24일 필립 하비브 주한미국대사가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겸 국무부장관에게 보낸 2급 비밀전문에 따르면 '관련전문의 지시에 따라 박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북경접촉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대통령은 당신[키신저]이 제의한 1차 접촉에 동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비브대사는 또 '중국이 한국과의 접촉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2차접촉[미북2차접촉]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당신의 신념에 대해서 박대통령도 역시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키신저등 미국측 계획이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는 동시에 그에 상응해 중국도 한국과 접촉토록한다는 상호교차접촉계획임을 암시합니다 

특히 박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접촉이 절대로 공개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한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한국정부를 당황시키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접촉상대방[북한]이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공개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고 박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비브대사는 미국과 북한의 접촉과 관련, 어느 정도 레벨에서 접촉하면 좋을 지 박대통령의 견해를 물었으나 박대통령은 '노련하게' 이에 대해서는 어떤 지침도 주지 않았습니다 

미북접촉장소가 어디가 좋을 지에 대해서도 박대통령은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으며 다만 미북접촉결과를 지속적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하비브대사는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비브대사는 '만약 내 견해를 말하라면 북한비밀접촉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접촉레벨은 연락사무소[USLO : US LIAISON OFFICE]보다 낮은 수준으로 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하비브대사는 또 미북비밀접촉이 공개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잇다는 박대통령의 우려에 동의한다고 밝혀 보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973년당시 이 계획대로 미북 비밀접촉이 이뤄졌는지는 이 전문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1975년에도 김일성이 체코등 여러 국가를 통해 미국에 직접 접촉을 타진한 것으로 미뤄 73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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