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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KBS - 1992년 미군보고서 단독입수 -우드워드클라이드및 삼성물산 보고서


<앵커 멘트>

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유독 화학물질이 묻혀 있었다는 미군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미군은 그동안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죠.

먼저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2년 작성된 미 공병대 보고서입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캐럴 기지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는지, 어디에서 왔는 지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던 그동안의 미군측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폭스(준장/주한 미육군기지 관리사령관) : " 캠프캐럴 내에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나 정황도 없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41구역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등이 있었고 용기에서 흘러나와 그로 인해 토양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 대해서는 1979년부터 40-60톤의 토양을 파내 기지 밖으로 반출했고 이같은 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으로 부터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41구역과 D구역에 대한 기록 외에도 폐 슬러지를 하수처리장 서쪽과 헬기장 서쪽에 매립했다고 밝혀 또다른 오염물질 매립장소가 기지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가 입수한 보고서는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입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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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 측은 지난 2004년 삼성물산에 의뢰해서 캠프캐럴 기지내 41 구역과 D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계속해서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삼성물산이 미군 극동사령부 공병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섭니다.

41구역 조사를 위해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기름 오염으로 인한 각종 휘발성 물질과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D구역에서는 지하수 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휘발성 물질과 살충제 성분, 그리고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고됐습니다.

검출된 물질의 양은 명기돼있지 않은 대신 위험기준보다는 낮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이 지역의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정화 조치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기지 전역을 통해 오염된 물질이 지하 수맥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92년 보고서의 미공개 내용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만구(교수/2004년 조사 참여자) : "인근 주민들은 그 지하수를 음용했기때문에 수십년 동안 발암물질에 노출돼서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따라서 D지역의 토양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오염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D구역 전체를 클레이 캡, 즉 두꺼운 진흙으로 모두 덮어야 한다고 결론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5일, SOFA회의 당시 미군 측에게 이 두가지 보고서를 전달받고 현재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