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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침몰하던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쯤 합동참모본부 이상의 의장은 대전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를 마치고 고속철(KTX)로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서대전역에 도착했다. 이 의장은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9시27분 KTX 열차에 탔다. 천안함 포술장이 2함대사에 구조요청을 한 게 9시28분이었다. 오후 9시31분 속초함이 사고 해역으로 급파되고 1분 뒤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해경에 긴급 구조 요청을 할 때도 이 의장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쉬고 있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5/2010041500118.html?Dep1=news&Dep2=top&Dep3=top

오후 10시11분 이 의장 휴대전화가 울렸다. 합참 작전참모부장이 이 의장에게 천안함 사태를 긴급 보고했다. 작참부장은 3분 후인 10시14분 국방부 장관에게도 첫 보고를 했다. 이 의장은 10시42분 국방부 내 합참 전투통제실에 도착해 장관과 함께 상황평가회의를 했다. 천안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한 뒤 떠내려가는 동안에도 국군은 사고 발생 후 49분까지 지휘부 공백 상태에서 굴러가고 있었던 셈이다.

사고 초기부터 합참은 "(의장이)열차로 이동하는 동안 휴대전화로 보고를 받고 상황 지시를 했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김태영 장관은 14일 국방위원회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 "전쟁이 나면 한 시간 뒤쯤 보고 받으실 겁니까?"라고 추궁하자, "상황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합참 지휘통제반장이 합참의장과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빡했다"고 답했다. 그동안 합참이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합참은 침투, 교전, 대량 인명사고 발생 등 17개 사항에 대해 지휘통제반장이 장관, 의장, 작전본부장에게 즉시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참은 사건 발생 23분 뒤인 9시45분 2함대 사령부로부터 첫 상황보고를 받았고, 9시51분 청와대 위기상황센터에 상황을 알렸다. 오후 10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됐으나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한 국방장관은 이 때까지 천안함 사태를 모르고 있었다. 한때 군 내부에선 "당시 의장이 만찬장에서 술을 마셔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돌았으나, 합참은 "와인 1잔을 마신게 전부"라고 부인했다.

합참의장은 육·해·공 3군 합동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최고 지휘관이다. 그 합참의장이 국가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상황을 49분간이나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보고가 생명'이라는 군에서 솔직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고백했다.

군이 사고 발생 시간을 9시45분에서 9시30분, 9시25분, 9시15분, 다시 9시22분으로 오락가락 발표하며 혼선을 빚은 것도 사고 초기 지휘부 공백 때문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사적 대응도 머뭇거렸다. 긴급 상황을 통보받고 공군 전투기 편대가 출동한 시각은 침몰 1시간14분 뒤인 오후 10시36분이었다.

국방부는 "전비(전투준비)태세검열단 감찰을 통해 지휘체계 문란 여부를 조사해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감사원에 보강조사를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