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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리 삼성상속녀

삼성, '리제트 리관련 검찰압수문건은 위조'

삼성이 한국시간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검찰이 공개한 리제트 리 관련 삼성문건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삼성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한국언론에 보도된 삼성 기자회견내용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한 여성이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삼성이 이를 부인하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8/2010102801183.html

삼성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SBS 방송 보도에서 미국 여성 리제트 리가 고(故) 이 회장의 외손녀임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시된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공문이 위조된 사실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SBS는 27일 미국 연방검찰이 마약사범 리제트 리의 집에서 압수한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공문에 ‘6월30일 LA 근처 밴나이스 공항에서 열리는 비공개 행사에 삼성 회장 일가를 대신해 리제트 리가 참석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리제트 리는 지난 6월14일 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됐고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고(故) 이 회장의 손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외 일부 언론이 이 같은 주장을 보도했으나, 삼성은 이를 부인해 왔다.

SBS에 보도된 문건은 삼성전자 북미법인 기획홍보팀장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최신 LED TV의 판촉 행사 개최와 관련해 밴나이스 공항에 장소 임대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 보도는 문건 중간에 ‘리제트 리가 삼성가(家)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다’는 문장이 적혀 있는 점으로 볼 때 삼성이 스스로 공문에서 리제트 리의 가족관계 관련 주장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 문건이 허위로 꾸며진 것이라며 관련 증거들을 제시했다. 삼성은 우선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실제로 밴나이스 공항에 보냈고 최근 공항 측에서도 메일 수신 사실을 확인해 준 ‘진짜’ 문건을 공개했다. 삼성이 공개한 이 문건에는 리제트 리가 삼성가(家)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다는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SBS가 보도한 문건에 등장한 서명(위). 아래는 삼성전자 공문(왼쪽)과 스틸 전무의 은행 통장(오른쪽)에 적힌 서명. /출처=SBS 방송 캡처·삼성블로그

스틸 전무의 사인 역시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로 보도된 문건과 차이가 났다. 스틸 전무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신용카드와 통장 등에 적힌 자신의 친필 사인 등을 보여주며, 보도된 문건의 사인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스틸 전무의 이메일 주소 역시 두 문건에 적힌 내용이 달랐다. 삼성은 보도된 문건에는 스틸 전무의 이메일 주소가 ‘David.steel@samsung-us.com’로 돼 있지만, 스틸 전무의 실제 이메일 주소는 ‘dgsteel@samsung.com’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이날 “위조된 문건에는 공문에 담길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3개 문장이 추가돼 있다”고 밝혔다. 스틸 전무가 실제로 미국 공항에 보낸 원래의 공문은 이벤트 개최 내용에 대해 간단한 사실만을 언급한 반면, 보도된 문건에는 리제트 리가 삼성가의 3세라는 내용의 불필요한 문장 3개가 추가돼 있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추가된 문장에 나온 ‘The owner’s of Samsung’이라는 표현 역시 MIT 박사 출신으로 정통 영어를 구사하는 영국인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썼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비문(非文)’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에 따르면 리제트 리는 올해 초 미국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활용될 TV 제품을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제공하는 사업과 관련해 삼성 측과 접촉한 적이 있다.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리제트 리가 시상식용 TV 설치를 맡은 미국 회사와 모종의 관련을 맺고 중간 역할을 하면서 삼성 측도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리제트 리가 삼성의 상속녀라는 주장 자체가 허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일 리제트 리의 ‘가족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삼성쪽에 ‘리제트 리의 어머니 코린 리가 이병철 회장의 딸임을 확인해 줄 수 있겠는가’라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스스로 가족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면 왜 이런 메일을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23년간 단 한 차례도 삼성 쪽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사진이나 편지, 기타 가족관계를 입증할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리제트 리의 주장은 허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리제트 리가 신분을 보장받기 위해 상속녀라는 주장을 하고 문서도 사전에 위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