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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구 리스트 폭발하나 - 청와대 고위층, 안국장 사직 종용 - 펌


[단독] '청와대 최고위층', 국세청 안 국장 사직서 종용 hot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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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장에 대해 청와대 최고위층의 의사라며 사직서를 종용한 녹취가 발견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CBS노컷뉴스가 안원구 국장 부인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통화내용 녹취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당시 국세청 고위간부 A씨는 S사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주겠다며 안 국장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

A씨는 이어 '누구의 뜻이냐'는 안 국장의 물음에 "윗분들 이야기"라며 "안 국장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국세청장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또 "안 국장에 대해서는 정부 전체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를 포함해서 정부 전체"라고 말했다.

A씨는 급기야 "(안 국장이) 이미 길을 너무 많이 온 것 같다"며 "청와대나 이쪽에서도 그렇고 최고위층에서 인지를 하셨다"고 강조했다.

A씨는 '청와대 최고위층이라는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안 국장의 말에 "들은 이야기이다. (누구에게 들었는지는)말씀 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울러 '최고위층이 누구냐'는 안 국장의 질문에 "책임 있는 분들"이라며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와 함께 "결과적으로 국세청이 이상하게 언론에 오르내리고 되고, 여러 가지 그런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지 않느냐"고 사직서 종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말을 종합해 보면 국세청이 지난해 말 있었던 매관매직 의혹이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 안 국장에게 책임을 물었고 그 배경에는 청와대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구속된 안 국장은 한상률 전 청장 시절인 지난해 9월부터 국세청이 청와대의 뜻이라며 지속적으로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 국장의 부인인 홍혜경씨는 한 전 청장이 지난 2007년 12월 '정권 실세에게 줘야 한다'며 안 국장에서 3억원의 돈을 요구한 적이 있으나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안 국장이 왜 사퇴 종용을 받게 됐으며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세청 관계자가 언급하는 청와대 최고위층은 누구인지 등 사건은 갈수록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안 국장이 C건설 등 5개 기업의 세무조사를 잘 봐주는 대가로 홍씨가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에서 조형물 등을 사게 해 14억 6,000여만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24일 홍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다시 불러 세무조사 기업들과 조형물 등을 계약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최근 국세청의 `학동마을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를 소환조사했다.

전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그림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그림이 집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 3월 미국으로 도피한 한상률 전 청장의 소재 파악과 함께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직 국세청장의 인사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hokeunho21@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