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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언론보도2009. 11. 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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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원구국장 사퇴 종용”…‘입막음’ 구속의혹도 제기
민주당 ‘한상률게이트’ 포문
“한상률이 로비하겠다고 한 정권실세 밝혀야”
미국 체류 한 전 청장 조속 체포·송환 촉구
송영길 의원 “BBK 검사가 수사” 변질 우려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그림을 강매한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이 국세청 간부로부터 청와대의 뜻이라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24일 “청와대가 왜 일개 국장의 인사에까지 개입했는지 진상을 밝히라”며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 국장 쪽으로부터 사퇴 종용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하고, 앞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무엇 때문에 안 국장의 사직서를 받으려고 했고 안 국장의 입을 막으려고 구속한 것인가가 이 게이트의 핵심 요체”라며 “민주당은 결국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키맨’이 돼 벌어졌던 많은 사건들을 덮기 위해 청와대 최고위층이 개입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안 국장의 사직서를 종용한 청와대의 최고위층은 누구이며, 청와대 최고위층은 무엇 때문에 안 국장의 입을 막으려 했느냐”며 “감추고 감추려고 했던 사안이 이제 꼬리가 드러나면서 몸체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으로 도피한 한 전 청장을 빨리 잡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안 국장 사건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안 국장의 부인 홍아무개씨가 주장한 것처럼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한 전 청장이 안 국장에게 정권 실세 로비를 위해 3억원을 내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 정권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안 국장이 그 ‘실세’가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입을 막으려고 그를 긴급히 체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 안 국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독교방송> 라디오에서 “안 국장은 부인의 말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안 국장이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하면서 현 정권 실세와 관련된 (문제들을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언론에 노출시켰기 때문에 입막음을 위해 긴급히 체포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다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여러가지를 상의하고 있는 국세청 현직국장을 사전 소환 조처 한번 없이 새벽에 체포를 해간 것은 상당히 다급한 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그리는 더 큰 ‘그림’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몰고 간 첫 단추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에 잇닿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박 회장 세무조사 때 그의 베트남 현지법인 계좌추적이 필요했다”며 “안 국장은 ‘한 전 청장이 베트남 국세청장과 친분이 있는 내게 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주장하긴 어렵지만, 안 전 국장은 박연차 사건에 대해 상당히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국장의 구속에 현 정권의 ‘기획 의도’가 깔려 있음을 시사하며 검찰을 압박했다. 송 최고위원은 “안 국장을 구속하도록 시킨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지난 대선 때 비비케이(BBK) 의혹을 수사했던 인물”이라며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오히려 입막음 수사로 변질되지 않을지 야당 입장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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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최고위층 포함 정부의 판단 최고경영자 자리줄테니 사직서 내라”
안씨 부인 녹취록 일부 공개
청와대 “사실무근”…검찰 “홍씨 주장일뿐”

국세청이 지난 7월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안원구(49·구속) 국세청 국장의 사직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 일부가 24일 공개됐다. 국세청 고위간부의 뇌물수수 혐의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안 국장의 강한 반발 탓에 국세청과 여권 핵심 인사의 외압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구속된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49·가인갤러리 대표)씨가 이날 언론에 일부 공개한 녹취록에는 국세청 고위 간부가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하며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7월21일 녹취된 전화통화에서 국세청의 한 현직 간부는 안 국장에게 “ㅅ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주겠으니 사직서를 내달라. 안 국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최고위층을 포함한 정부 전체의 판단이 이뤄졌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위층이 누구냐’는 안 국장의 물음에 그는 “책임 있는 분들”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안 국장에 대한 사퇴 압박 외에도 안 국장 쪽이 보관중인 7기가바이트(GB) 분량의 녹취록에는 한상률(56·미국 체류중) 전 국세청장이 정권 교체 이후 연임 로비 및 인사 청탁과 관련된 과정과 한 청장의 로비 대상이 된 여권 실세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국장의 변호인 쪽은 또 “녹취록에는 안 국장이 그림을 강매한 것으로 조사된 기업인들과 안 국장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해당 기업들은 ‘불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를 재판 과정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고위층이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안 국장의 부인 홍씨를 지난 18일에 이어 다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안 국장의 미술품 강매 의혹과 관련해 보강조사를 벌였으며, 2007년 3월 한 전 청장의 부인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인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넸다는 ‘학동마을’ 그림 로비 의혹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홍씨가 제기한 한 전 청장의 여권 실세 로비설 등과 관련해 “홍씨의 주장과 검찰 조사는 무관하며, 안 국장에 대한 수사는 특수1부에서, 그림 로비에 대한 수사는 특수2부에서 진행하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