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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장 녹취 파일 전격 공개 - 도곡동 땅문제도 터지나? - 펌


2차로 받은 녹취록은 △안 국장이 국세청 간부들과 나눈 대화 △안 국장 쪽으로부터 그림을 사들여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 관계자들과의 통화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 세무조사에 참여했던 사람들과의 전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세청 간부들과의 대화는 비리 혐의로 사퇴를 종용받은 내용과 승진 조작 의혹 등이고, 업체 직원들과의 통화는 ‘외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찰에 안 국장의 비리를 거짓으로 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자신의 비리 혐의에 대한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깊이 관련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와 관련한 대목이다. 이에 앞서 안 국장 쪽은 한 전 청장이 지난해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의 세무조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국장이 베트남 국세청장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현지 계쩠像� 등을 도와달라고 요청받았다는 것이 안 국장 쪽 설명이다. 이에 안 국장은 실제로 베트남도 방문했다고 한다. 안 국장은 베트남 세무조사에 관여했던 국세청 직원들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 말한 것을 녹취했는데, 여기엔 한 전 청장이 베트남 세무조사를 왜 해야 하는지 밝힌 내용이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여기에서 박연차 세무조사가 어떤 동기에서 시작했는지 밝힐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녹취록과 별도로, 안 국장 쪽은 스스로 작성한 서면 자료 등도 민주당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과 관련해 안 국장이 쓴 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안 국장은 2007~2008년 포스코 세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도곡동 땅과 관련한 자료를 봤는데, 실무자들에게 ‘원 자료에 대해선 반드시 보안을 유지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받은 자료는 세무조사 자료가 아니라 본인이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추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의문점은
안원구, 한상률과 한때 ‘은밀한 사이’
한 전 청장 ‘행적’ 인지내용 밝혀야

이 사건에서 가장 밝혀져야 할 대목은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휘하고 이 내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한상률 전 청장의 행적이다. 안 국장 쪽 말을 들어보면,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에 임명된 한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여러 연줄을 동원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실세에게 줄 10억원 가운데 3억원을 안 국장에게 한 전 청장이 요구했다는 것도 이 시점이다. 또 안 국장의 말은, 3억원 요구는 거절했지만 정권 핵심 실세를 직접 만나 한 전 청장을 유임해 달라는 로비를 했다고 한다. 따라서 한 전 청장이 만들려고 한 10억원의 존재 여부와 행방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 한겨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