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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재범, 쓰나미 같은 여론재판에…한국사회, '바보의 벽'에 갇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3일 ‘한국 비하글’ 논란으로 그룹을 자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2PM의 리더 재범(22·본명 박재범) 사건에 대해 “참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연예인들한테 관심이 많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물론 저는 재범군의 왕 팬은 아니지만, 매우 재능있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해 왔다”며 “이 사건은 연예인이라 박재범군이 더 쓰나미 같은 여론재판에 올려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매우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점, 외국에 대해 성벽을 쌓는 자기만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는 마치 일원론의 ‘바보의 벽’속에 갇혔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배타적 민족주의 넘어서서 눈빛이 달라도 머리색이 달라도 우리와 뜻과 말이 통하고 공동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민족’이라는 신민족주의를 향해 가는 하나의 성장통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미자, 호란, 임재범, 바비킴, 산다라 박 등의 팬이라고 밝힌 전 의원은 “전과 달리 미디어를 통해 화려하게 재생산 내지 확대되는 연예인들의 위치는 정치인이나 언론인을 능가한 지 매우 오래됐다”며 “나처럼 정치 쪽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도 이런 데 보통 사람들에게 연예인들의 존재는 더 중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실제로 나로호가 실패한 날, 저는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적잖은 남성들을 만났는데 나로호가 실패한 것보다 배우 이영애씨의 결혼을 더 슬퍼하는데 놀랐다”면서 “‘아니, 둘이 좋아서 결혼하는데 왜 그래요’하고 핀잔을 주자 다들 하나같이 ‘산소 같은 나의 로망인데 이영애가, 장금이가…’라고 했다. 흐느끼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11일 밤 ‘2PM 박재범, 인터넷 여론 재판 논란’이라는 주제로 방송된 SBS ‘시사토론’에 출연,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대표와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등과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