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검찰에서 퇴임이후 법무법인으로 옮겨 7개월 동안 7억원의 급여를 받아 전관예우 등 논란이 일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10/2011011000806.html?Dep1=news&Dep2=top&Dep3=top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후보자와 관련해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
안샹수 대표는 회의에서 "주말동안 여론 수렴을 통해 국민들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동기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는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이것이 국민과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의에서 서병수 최고위원은 “감사원이 권력으로부터 독립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문제”라며 “대통령 비서출신이 감사원장에 선임되는 것이 정당한 인사인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당 안팎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직사회의 전관예우 문제도 당이 주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전관예우는 퇴임한 고위관료를 돈으로 유혹하는 명백히 잘못된 행위로 대통령이 주장하는 공정사회에도 명백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사태를 이렇게 키운 데는 한나라당에도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9월 안상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공정사회의 기준을 만든다고 했었지만 지금껏 어떤 작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이 돼야 내년 총선·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정부 인사가 잘못됐다든지, 정책이 잘못됐으면 이 부분을 보다 냉철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가 잘못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