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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김형욱 의회증언뒤에도 설득편지 '금번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 :1977년 7월 26일 김재규친필편지사본

김재규김형욱친필편지

김재규, 김형욱 친필편지 '금번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 1977년 7월 26일 김형욱설득편지
근계
유영수씨와 백태하씨로 부터 소식 잘 전달 하였습니다, 그동안도 건안하신지요?
세상사 여의치 않음이 상례라고는 하나 금번 사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다소나마 김형을 위해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여 왔었는데 저의 뜻이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은 정말 원통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의 여권연장문제와 부인께서 한국을 내왕하는 문제는 제가 중앙정보부장으로서, 또 대장부의 신의를 걸고 보장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인께서 사과와 문안을 겸해 각하 알현을 원한다면 제가 책임지고 주선토록 하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이야기들은 유영수씨로 부터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내내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7월 26일
서울에서
김재규 배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지난 1977년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미하원 프레이저소위원회 증언이후에도 김전부장에게 사신을 보내 설득을 계속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지난 1977년 6월 22일 김형욱 전 부장이 프레이저소위원회에 출석, 증언을 함으로써 그간의 증언저지시도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약 한달뒤인 같은해 7월 26일 김 전부장에게 다시 설득편지를 보내는등 김형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중앙정보부가 한자로 인쇄된 편지지를 사용한 김재규 부장은 '금번 사건은 너무나도 충격적' 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부장이 언급한 '금번 사건'은 1977년 6월 22일 김형욱 전 부장이 프레이저소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재규부장은 김형욱을 '김형' 이라고 지칭하며 '김형을 위해 도움되려고 노렸했는데 제 뜻이 무산되니 원통하기 그지 없다'며 심한 배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김부장은 (김형욱) 자녀들의 여권연장문제와 부인(신영순)의 한국내왕문제에 대해 자신이 중앙정보부장직을 걸고, 또 대장부로서 신의를 걸고 보장하겠다고 김형욱을 설득했습니다

김부장은 또 한발 더 나아가 부인(신영순)이 박정희 대통령 면담을 희망하면 자신이 책임지고 주선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김재규 부장이 언급한 유영수, 백태하는 김형욱을 설득하기 위한 메신저로 유영수씨는 뉴욕에서 PR회사를 운영하던 교포이며, 백태하는 육사 8기로 김형욱의 동기생으로 1961년 516때 한강다리를 넘었던 사람입니다

특이 이 백태하는 516 당일 아침 당시 박정희등 혁명군이 장도영 육참총장등 육본 수뇌부를 설득하는 회의석상에서
권총을 뽑아든 장본인이며 김형욱은 혁망과 우상 1권에서 자신이 당시 백태하를 진정시켰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김형욱과 막역한 사이로 추정됩니다

김재규는 이 편지를 보내기 전에도 1977년 1월 17일, 그리고 1977년 2월 14일 김형욱에게 친필 사신을 보내 박정희 비방활동 중지등을 요청했었습니다만 김재규의 시도는 무산되고 김형욱은 1977년 6월 22일 프레이저청문회에 서고 말았습니다

김형욱은 1977년 6월 22일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1977년 7월 11일 프레이저소위 조사관의 조사에 응한 외에도 김재규의 7월 26일 사신이 전달된 뒤인 이듬해인 1978년 7월 20일과 1978년 8월 15일 두차례 더 증언에 나섬으로써 김재규의 사신설득작전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1차 1977년 1월 17일 편지 일부
각하께서는 그 친구가 돌아오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자유롭게 왕복한다면 남이 봐도 좋고 본인은 얼마나 떳떳하겠느냐, 또 돌아와서 일을 하겠다고 하면 원하는 중책도 맡기지 라고 하시더군요 김상근망명이라는 불상사에도 불구하고 김전부장님께서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신다면 이 얼마나 의의가 깊은 일이겠습니까

2차 1977년 2월 14일 편지 일부
백의종군한 충무공은 지금은 민족의 성웅으로서 모든 동포의 추앙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사필귀정을 신념으로 삼고 지금까지 지켜온 김전부장님의 침묵을 귀국이라는 행동으로서 깰때가 되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싱긋이 웃으며 김포공항의 트랩을 내리는 김전부장님의 그리운 모습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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