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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후진타오에 천안함 결백 주장 - 후진타오 뿔났다

지난 3~7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안함 침몰과 북한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앙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9/2010052900470.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1_rel01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5일)에서 후 주석에게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일으킨 게 아니다고 말했다”며 “후 주석과 중국 지도부는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북한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관계자는 또 “처음엔 북한 편을 드는 듯했던 중국의 태도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다소 달라진 것은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한국 측에 알려주면서 “북한 측이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정부는 북한 측의 누가, 어떤 자리에서 중국의 누구에게 천안함 사건 얘기를 했는지는 한국 측에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우린 결백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실망감을 거론하는 대화가 있었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한 다음 한국에 온 클린턴 장관과 이 대통령의 만남에선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했던 주장을 뒤엎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자 중국 측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기존의 입장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무척 고심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측에선 우리 조사단이 어뢰 파편 외에 추진체까지 온전하게 찾아낼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며 “북한 군부가 김 위원장의 승인을 받지 않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김 위원장이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 주석에게 ‘우린 무관하다’고 말했을 수도 있으나 어찌 됐든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어서 중국 측이 불쾌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