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김종익씨를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14일 열린 공판에서 "2008년 회의차 청와대에 들러 이강덕 당시 공직기강팀장에게 (김종익씨) 관련 사항을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지원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이 묻자, "(2008년) 연초에 촛불시위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아직도 이런 동향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15/2010101500022.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11
이 전 지원관이 말한 '이런 동향'이란 당시 국민은행 협력업체 대표이던 김종익씨가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원관은 그러나, "(김종익씨를 사찰한 것은) 청와대 하명(下命) 사건은 아니다"라며, "하명사건이었다면 그렇게 사건처리 기간이 길 수 없었을 것이며, 따로 청와대용 보고문건을 만든 일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이른바 '영포(영일·포항)라인' 실세들에게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활동을 비선(秘線)보고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 전 지원관이 총리실 외부 인사에게 '보고'를 했다고 한 것은 처음이다. 이강덕 경기경찰청장은 포항 출신이다. 이 청장은 그러나 이 같은 이 전 지원관의 발언에 대해 "보고를 받은 일이 전혀 없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지원관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함께 구속기소된 김충곤 점검1팀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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