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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월드컵 개막전 무단중계 - 과연 어디 화면일까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전을 무단으로 중계해 ’해적방송’ 논란이 일 전망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9시10분부터 전날 열린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1시간 20분간 녹화로 중계 방송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12/2010061201174.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전날 개막식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월드컵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한 것으로 북한의 일반적인 국제경기 중계 관례에 비춰보면 매우 신속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해적 방송’ 비난을 의식한 듯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원래 방송국 마크를 지우는 대신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해 화면이 16:9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다.

또한 원 방송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현장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 크기를 줄여 북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의 육성을 입혔다.

조선중앙TV는 이에 앞서 8시 메인 뉴스 마지막 꼭지에서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화면과 함께 3분 정도 방영했다.

남.북한을 망라한 한반도 지역 전체 중계권을 단독 보유한 SBS는 북한의 월드컵 중계가 무단 방송이라는 입장이다.

SBS 관계자는 “우리가 한반도 총괄 중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에 북한의 중계는 무단 사용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월드컵 중계권 제공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협상이 중단됐다.

북한은 2006년 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2002년에는 무단으로 중계를 해 ’해적 방송’을 했다는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