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으로 북한 잠수정 또는 소형 잠수함에 의한 어뢰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유고급(85t급) 잠수정이 90년대 말 우리 해군의 감시망을 피해 여러 차례 은밀히 우리 동해에 침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06/2010040600172.html?Dep1=news&Dep2=top&Dep3=top
원본출처 조선일보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이 지난 98년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나포된 북한 유고급(85t급) 잠수정을 인양해 조사한 결과 침투상황 등을 기록한 작전일지가 발견됐으며, 이 작전일지에는 최소한 수차례 우리 동해안을 침투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유고급 잠수정은 강원도 삼척 인근까지 남하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 작전일지에는 총 21차례의 동해 침투일지가 기록돼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1996년 강릉 안인진리 해안에는 상어급 소형 잠수함이 좌초해 군 감시망을 피해 침투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북한 잠수정이나 소형 잠수함의 침투 사례는 바다에서 이들을 탐지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을 비롯,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 해군들이 참가한 가운데 2년마다 열리는 림팩훈련(환태평양 해군 연합훈련)에서도 우리 해군 잠수함들은 놀라운 '전과(戰果)'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미국·한국·일본·호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림팩훈련에서 해군의 209급 잠수함(1200t급)인 장보고함은 청군과 홍군으로 나뉜 가상전투에서 9만t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와 미 이지스함을 비롯, 일본 구축함 등 함정 10척의 '첨단 탐지' 장치를 따돌리고 '가상 격침'시켜 상대편을 제압했다. 해군의 209급 잠수함은 이전 림팩 훈련에서도 여러 차례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처럼 잠수함(정)을 탐지하기 힘든 것은 바다속의 복잡한 환경 때문이다. 레이더는 물속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잠수함은 음향탐지장비(소나)로 잡아야 한다. 소리는 바다속에서 해저 지형은 물론, 조류와 수온·수심·해수 농도 등에 따라 휘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생겨 소나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死角地帶)가 생긴다. 한 해군 예비역 제독은 "몇년 전 동해에서 우리 잠수함과 수상 함정 간에 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 잠수함이 함정으로부터 700~800m 이내 수역을 통과했는데도 함정에선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이 침몰한 수역(水域)처럼 수심이 낮고 조류가 빠른 곳은 잡음(노이즈)과 반사음이 많아 잠수정 스크루 소리나 어뢰 발사음 등을 탐지하기 더욱 힘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에 대해 "천안함이침몰한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수심 30m의 해양환경을 대입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한 결과 약 2㎞ 전후에서 잠수함(정)을 탐지할수 있는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이 북한 반잠수정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을 가능성과 관련, 이날 브리핑에서 "서해 모기지에서 운용중인 반잠수정은 작년 12월 말 겨울철 결빙에 대비해 시설내부로 이동한 뒤 최근 실외에서 처음으로 식별됐으며, 아직까지도 같은 장소에 계속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반잠수정 침투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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