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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울리는 특수종이 - 펌

경쟁업체에 매수(買收)된 직원이 회사의 기밀(機密)을 출력한다. 문제없이 회사를 빠져나간 직원이 기밀사항이 인쇄된 문서를 경쟁업체에 넘긴다. 산업스파이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파이 행위가 현실에선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출력한 문서를 들고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게 불가능하도록 한 특수용지가 개발돼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3/2012011301485.html?news_Head3 

최근 한 정보기관은 이 특수용지를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밀사항을 다루는 기관으로서 문서를 통해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기관 관계자는 "적은 분량의 문서라도 기밀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예산을 들여 특수용지를 이용하게 됐다"고 했다.

정보기관에서 쓰는 특수용지는 지난해 한 대기업에서 출력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반 용지와 겉모습이 다를 바 없는 특수용지의 비밀은 전자태그(RFID) 기술에 숨어 있다.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전자태그 기술을 용지에 적용한 것이다. 프린터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특수용지만 인쇄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특수용지가 아닌 용지는 출력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기밀 사항을 특수용지에 출력했다고 해도,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가 없다. 게이트에 설치된 장치가 특수용지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기술을 개발한 기업 관계자는 "특수용지의 가격은 장당 70원 정도로 일반용지에 비해 비싸지만, 막대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보기관뿐 아니라 기술이 회사의 사활(死活)을 결정 짓는 반도체 등의 사업부를 운영하는 상당수 기업이 특수용지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기관들이 기술 유출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기 전에 예산을 들여도 예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