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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미국전력 10%, 구소련 핵탄두로 충당 - 25킬로그램 핵탄두가격은 40만달러

'총칼을 녹여 쟁기로' 상징적 외침이 '핵탄두로 전력생산을' 로 실현

미국이 지난 20년간 미국 전력의 10%를 구소련의 핵탄두에서 축출[해체]한 우라늄을 통해 충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3년 러시아연방과 고농축우라늄매매계약을 체결한뒤 올해 12월까지 지난 20년간 핵탄두에서 축출한 고농축우라늄 5백톤을 80억달러에 수입, 이를 원자력발전의 연료로 사용했다고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Agreement between the Government of the Russian Federation and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Concerning the Disposition of Highly-Enriched Uranium Extracted from Nuclear Weapons"]

2013/12/29 - [분류 전체보기] - 미러고농축우라늄매매협정 1993 [서명원문] - '핵탄두를 해체해 전력으로'


미국이 러시아에서 매입한 핵탄두축출 고농축우라늄 5백톤은 25킬로그램짜리 핵탄두 2만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미국은 이를 이용해 지난 20년간 미국 전력의 10%를 공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전등 10개중 1개가 냉전시대 미국을 겨냥하던 러시아의 핵미사일로 불을 밝혔음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으며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한때 최대적국에서 동지로 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미국이 고농축우라늄 5백톤을 80억달러에 매입했음을 감안하면 고농축우라늄 1톤의 가격은 천6백만달러, 25킬로그램짜리 핵탄두의 가격은 약 40만달러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구소련은 지난 1991년 전략무기감축협정을 통해 핵탄두감축에 합의한뒤 구소련이 갑자기 해체되면서 핵무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우발적 핵사고 위험이 커짐에 따라 러시아에 핵탄두 매입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안을 받은뒤 러시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며 국방에 직결되는 핵탄두를 미국에 파는 것은 러시아 국민감정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나 원자력사업등에 자금이 필요함에 따라 결국 미국의 제안을 수용, 1993년 2월 미국과 고농축우라늄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명 '메가톤스 투 메가와츠'[MEGATONS TO MEGAWATTS]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20년계약의 마지막 선적분이 러시아의 세인트 페테르스버그를 출발, 4주간의 항해끝에 미국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항에 도착, 지난 10일 하역을 마침으로서 대성공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계약대로 고농축우라늄을 군사적 용도로 쓸수 없도록 우라늄 농도 5%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으로 변환시킨뒤 이를 캔터키주의 핵연료회사에서 핵연료로 만들어 미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은 미국내 상업용원자력발전소가 없을 정도로 핵탄두축출 우라늄은 광범위하게 공급됐다고 합니다.


핵탄두로 전력을. 그것도 한때 적국이었던 나라의 전력생산에 사용됨으로서 총칼을 녹여서 쟁기를 만들자는 상징적 외침이 실제로 구현된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메가톤스 투 메가와츠 프로그램이 2만개에 달하는 핵탄두를 감축한 것은 물론 살상무기를 전력생산용으로 변환시킴으로써 핵무기비확산프로그램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10년간 미국에 우라늄을 공급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내년부터 공급되는 우라늄은 핵탄투에서 축출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던 잉여핵탄두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