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0일 오전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황씨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자택의 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심장마비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10/2010101000228.html?Dep1=news&Dep2=top&Dep3=top
황 전 비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안전가옥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살아왔다. 황 전 비서와 함께 생활한 경찰 보안요원은 "황씨가 (욕실) 안에서 인기척이 없어 확인차 들어갔더니, 좌욕을 하는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황 전 비서가 평소 지병이 없었고, 별다른 사인이 없는 것으로 미뤄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황 전 비서의 시신은 현재 경찰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황 전 비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맡았던 '북한 최고위층 인사'로, 지난 1997년 2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북한 체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체계화, 이론화한 '사상의 대부'로 불리며, 김정일을 가르쳤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해 4월 한국에 입국한 황 전 비서는 김정일 독재체제를 맹렬히 비판해왔으며, 망명 이후 암살 위협을 계속 받아왔다. 올해 초에도 그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가 국정원에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