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지지도는 높은데 왜 호감도는 낮을까?’
청와대 참모들이 집권 중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사진)의 이미지(PI·President Identity) 재정립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원전 수주 등의 굵직굵직한 성과에 힘입어 국정수행 지지도가 50% 안팎에 달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호감도는 국정수행 지지도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00625/29376053/1
정권 출범 초 ‘부자 정권’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재산 헌납이라는 결단까지 내리며 친(親)서민 행보를 계속해 왔는데도 ‘따뜻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 전반에 인식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한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이 한창이다.
○ 대통령 이미지도 제각각
여권 핵심부는 얼마 전 외부 전문가 그룹에 용역을 의뢰해 ‘대통령 이미지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심리분석 전문가들이 성별, 지역별, 연령별 전국 비율에 맞춰 50여 명의 시민을 선정해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1%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일과 성과 지향형 인물’로 보고 있었다.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 시민이 이 대통령에게 준 선호도(호감도)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이었다.
보고서는 “선호도 점수가 3.5점에 그쳤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적극적인 지지라기보다는 ‘방관형 지지’의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거나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어서 지지한다기보다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노력을 인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 44%의 조사 대상자는 이 대통령을 ‘무조건’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중도’ 성향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 이들의 대통령 선호도는 1.9점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들 그룹은 이 대통령을 ‘미운털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이 일을 잘하건 못하건 무슨 일을 해도 그냥 싫어하며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15%는 스스로를 ‘중도’ 성향으로 분류하는 집단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권력 정치형 인물’이었다. 이들의 대통령 선호도는 1.8점에 그쳤다. 국정수행에 대해선 보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호감도는 아주 낮게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엔 이 대통령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그룹이 80%에 달했다는 점에서 1년 사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중도실용을 앞세우기보다는 일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 그래도 친서민 중도실용?
청와대가 이 대통령에 대한 PI 정립에서 중요한 축의 하나로 생각하는 게 ‘경제 리더십’이지만 이 부분에서도 전문가들의 평가와 일반 국민들의 반응 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경기 인식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6개월간 경기 흐름에 대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쪽의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표와 실물 간에 회복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민이 경기가 악화됐다고 보는 배경에 다른 뭔가가 있는 게 아닌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기초수급대상자 등 취약계층에 추가적인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의 강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이 대통령이 앞서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 ‘따뜻한 국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그런 고심의 산물로 보인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서도 ‘재산 과다’ 여부가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등이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서민들이 솔깃해하는 초대형 이슈를 제기하는 데 대한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는 기색이 보인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청와대 참모들이 집권 중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사진)의 이미지(PI·President Identity) 재정립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원전 수주 등의 굵직굵직한 성과에 힘입어 국정수행 지지도가 50% 안팎에 달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호감도는 국정수행 지지도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00625/29376053/1
정권 출범 초 ‘부자 정권’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재산 헌납이라는 결단까지 내리며 친(親)서민 행보를 계속해 왔는데도 ‘따뜻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 전반에 인식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한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이 한창이다.
○ 대통령 이미지도 제각각
여권 핵심부는 얼마 전 외부 전문가 그룹에 용역을 의뢰해 ‘대통령 이미지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심리분석 전문가들이 성별, 지역별, 연령별 전국 비율에 맞춰 50여 명의 시민을 선정해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1%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일과 성과 지향형 인물’로 보고 있었다.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 시민이 이 대통령에게 준 선호도(호감도)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이었다.
보고서는 “선호도 점수가 3.5점에 그쳤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적극적인 지지라기보다는 ‘방관형 지지’의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거나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어서 지지한다기보다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노력을 인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 44%의 조사 대상자는 이 대통령을 ‘무조건’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중도’ 성향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 이들의 대통령 선호도는 1.9점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들 그룹은 이 대통령을 ‘미운털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이 일을 잘하건 못하건 무슨 일을 해도 그냥 싫어하며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15%는 스스로를 ‘중도’ 성향으로 분류하는 집단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권력 정치형 인물’이었다. 이들의 대통령 선호도는 1.8점에 그쳤다. 국정수행에 대해선 보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호감도는 아주 낮게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엔 이 대통령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그룹이 80%에 달했다는 점에서 1년 사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중도실용을 앞세우기보다는 일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 그래도 친서민 중도실용?
청와대가 이 대통령에 대한 PI 정립에서 중요한 축의 하나로 생각하는 게 ‘경제 리더십’이지만 이 부분에서도 전문가들의 평가와 일반 국민들의 반응 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경기 인식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6개월간 경기 흐름에 대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쪽의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표와 실물 간에 회복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민이 경기가 악화됐다고 보는 배경에 다른 뭔가가 있는 게 아닌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기초수급대상자 등 취약계층에 추가적인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의 강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이 대통령이 앞서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 ‘따뜻한 국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그런 고심의 산물로 보인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서도 ‘재산 과다’ 여부가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등이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서민들이 솔깃해하는 초대형 이슈를 제기하는 데 대한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는 기색이 보인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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