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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체육관선거를 원하나 !!- 박근혜 거부로 방송토론 무산 - 정말 이건 아니다

한국방송(KBS)이 13~15일 사흘간 열려고 추진했던 대선후보 초청 개별 토론회(대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쪽의 불참 때문에 무산됐다. 앞서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 초청 대선후보 토론도 같은 이유로 모두 취소됐다. 후보 등록(25·26일)까지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공식 선거운동 이전의 텔레비전 토론회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자 토론회 한차례 정도를 빼고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후보 자질을 검증하고 국민의 판단을 도울 텔레비전 토론회가 전무하다시피 한 현상은 1997년 15대 대선 때 텔레비전 토론회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원본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58901.html

한국방송은 애초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를 함께 초청하는 3자 토론회를 검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정리되기 전에는 3자 토론에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13~15일 세 후보를 차례로 초청해 패널들과 질의응답하는 형식의 개별 토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방송은 지난달 29일 세 후보 캠프에 공문을 보내면서 ‘개별 토론은 순서도 중요한 만큼 추첨으로 정하며, 불참 후보가 있을 경우 참여 후보만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 방침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한국방송의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자문을 거친 것이었다.

응답 기한인 2일까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쪽은 토론 응낙서를 한국방송에 보냈다. 그러나 박 후보 쪽은 한국방송과의 조율 과정에서 “박 후보의 토론 순서를 문재인·안철수 후보 토론이 끝난 후 이틀 뒤나 아니면 최소한 마지막날로 정해 달라. 그러지 않으면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야권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려고 하니 두 후보가 먼저 하고 우리가 나중에 하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선거방송기획단과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각각 회의를 열어, 참가 의사를 밝힌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결론 내렸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4일 “순서를 맨 마지막으로 해 달라는 박 후보 쪽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선거방송토론위도 전원 일치로 ‘불참 후보는 빼고 토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초청에 응하지 않는 후보는 빼고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방송기획단의 이런 결론은 이화섭 보도본부장 등 한국방송 고위 간부들에 의해 뒤집혔다. 한국방송 새노조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3일 ‘사내 여론을 수렴해봤더니 (2명만 참여하는 토론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더라. 정치부를 통해 최대한 (박 후보 쪽을) 설득해볼 테니 기다려 보자’며 이번 토론은 일단 연기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상 연기는 말장난에 불과할 뿐 사실상 취소한 것”이라며 “경영진이 박 후보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5명으로 구성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도 연기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 위원은 사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방송 사쪽 관계자는 “세 후보에게 공평해야 하므로 일정을 연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이 추진하던 후보 토론회가 모두 무산됨에 따라 텔레비전 토론회는 선거운동 기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정 토론회 4차례(초청 후보 3회, 비초청 후보 1회)만 남았다. 하지만 법정 토론회는 참석 후보가 많은 데 비해 토론시간이 짧아 제대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종철 유선희 기자 phill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