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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김정일 NLL 언급도 안했다'며 미국대사에게 거짓말 -위키리크스 미국무부 비밀전문

 

2007년 남북정상회담때 노무현 전대통령의 NLL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 당시 통일부장관은 정상회담뒤 주한미국대사에게 김정일은 NLL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미 국무부 비밀외교전문에서 드러났습니다

 

 

2011/09/07 - [위키리크스] - [충격]'일심회연루의혹' 박선원이 남북정상회담 기획-비선조직: 통일-외교-국방 모두 따돌려:위키리크스 한국전문

2013/06/24 - [분류 전체보기] - CIA 한국전 일일보고서 비밀문서전문 19500625-19531230 [5천여페이지]

특히 이재정장관은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특징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2000년 정상회담과 비교, 두 정상 개인간 커넥션이나 따뜻한 분위기가 없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지난 2007년 10월 9일자 전문번호 '07 서울 3043' 비밀전문에 따르면 버시바우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정상회담 나흘뒤인 10월 8일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이를 국무부에 보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재정장관은 김정일과 국가수반인 김영남이 각각 다른 토픽과 다른 태도로 노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했다며 김영남은 한시간동안 노대통령과 만나면서 굉장히 틀에 박힌 남북간의제와 틀에 박힌 방식으로 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장관은 김정일에 대해서는 찬사를 늘어놓았습니다. 김정일은 보다 유연한 태도로 임했을 뿐 아니라 정상회담에 대해 명백히 잘 준비돼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NLL 문제와 관련, 이장관은 김정일이 NLL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김정일은 '지금이 21세기인데 20세기의 이슈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장관의 이같이 말하자 버시바우대사는 김정일이 '좋은 경찰, 나븐 경찰'놀이에서 '좋은 경찰'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장관은 그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어제 공개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서 드러나듯 김정일이 NLL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장관의 설명은 새빨간 거짓말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재정장관은 2007년 10월 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열린 1,2차 정상회담 모두에 배석한 사람이어서 누구보다도 더 김정일의 NLL발언을 잘 알았지만 이장관이 국민들은 물론 미국까지 깜쪽같이 속이려 한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이 전문에서 이장관의 설명을 보면 노무현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한다는 이장관조차 그 핵심내용을 꼭꼭 숨겨야 할 정도로 정상회담당시의 논의내용은 도를 지나쳤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전문에서 이장관의 말중 가장 인상적인 말은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은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바로 그 체계적이라는 말입니다.

 

이장관은 2007년 2차 정상회담이 2000년 정상회담보다 보다 체계적이며 특히 의전문제에 있어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이 매우 유연한 자세로 의전문제등을 수용했고 백화원초대소내 대통령 임시사무소에 대한민국국기와 국화를 비치하도록 허용했고 대통령의 차에 한국국기와 통일기를 동시에 게양하도록 허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버시바우 장관의 코멘트중 회담이 '체계적'이었다는 데 대한 코멘트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버시바우대사는 이장관이 회담의 특징을 '체계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두 정상간에 개인적 커넥션을 만들 수 없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즉 이장관이 회담이 짜임새있게 체계적으로 진행됐다고 하는 것을 강조한 것은 '두 정상간에 남이 모르는 개인적 접촉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 전문을 보면 이장관이 2000년정상회담과 비교해 체계적이었다는 말을 사용했습니다만 2007년에 개인적 커넥션이나 개인적 접촉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지난 2000년에는 개인적 컨택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의미로 들리기도 합니다. 미국측이 2000년과 같은 정상 둘만의 접촉이 있었는지 의심할까봐 2007년에는 그런 것이 없었음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전문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왜 공개돼야 하는지,어렴풋이나마 그 이유를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전문원문 http://wikileaks.org/cable/2007/10/07SEOUL3043.html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안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