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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심경고백 - '그사람뜻을 존중하며 나 자신을 버리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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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뒤늦은 위자료 소송과 갑작스러운 소취하 등으로 관심을 모아온 이지아가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Enter/Series01/3/09/20110501/36854708/1

이지아는 1일 밤 10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부모님께 그리고 저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히고 소 취하와 관련한 합의설에 대해서는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제 이 논쟁은 서로를 깍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긴 시간이 예상되는 이 논쟁에 지금까지의 제 인생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 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송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며 더 이상 둘만의 논쟁이 아니게 되었다"며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할 수 없이 두렵고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의 진심이 전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 취하 전후로 소속사와도 연락을 끊었던 이지아는 "지난 열흘은 제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었다"며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가슴 속 깊은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고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이지아는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 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태지와 2006년 이혼한 그는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는 더 깊어만 갔고 제가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들이 깨어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며 "늦게나마 저의 삶을 찾아 배우가 되었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올 수 없었던 시간만큼 불분명한 과거에 대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부딪치며 남몰래 수없이 울고 또 울었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열어 힘들다고 외치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외로움을 삭히며 제 인생의 반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지아는 소송으로 인한 파장이 이렇게 클줄 몰랐고 그로 인해 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 또한 이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까지 서로가 대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사람을 깍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고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오랜 인연을 맺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14년간 비밀을 간직한 채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했던 것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다"며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서태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한 적 없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2000년 서태지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동안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듯하다.

이지아는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쥬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고, 그것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며 "함께 고생했던 기억과 노력들이 아픔이 되어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의 선택으로 인해 남몰래 고통 속에 살아야했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다"며, 본명과 나이를 숨기며 살았던 시간에 대해서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지만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숨겨지며 살아온 탓에 내 자신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려웠다"며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지인분들의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지만 자꾸 약해지고 주저앉는 제자신 때문에(힘들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