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에서 수십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지난 2008년 이 업체의 회장 직함을 갖고 금융권 로비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YTN이 21일 보도했다. 검찰은 대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1/2010102100300.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11
보도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8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회장직을 맡으면서 매달 3000만원가량을 월급으로 받았다. 2008년 임천공업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년 7억 원 수준이던 이 회사 임원 급여 총액이 2008년 갑자기 11억여 원으로 늘었다. 4억 원 가까운 차액은 천신일 회장에게 매달 월급으로 지급됐다.
천 회장은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 정권 실세 경제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임천공업의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금융권 대출 청탁을 들어주는 사실상의 로비스트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천 회장이 나서서 성사된 대출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2005년부터 임천공업의 대출이나 납품 과정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2008년 이전에는 오랜 기간 친분이 두터웠던 전 정권 실세 경제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통해 금융권 대출 청탁 등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임천공업 이 모 대표에게서 천 회장에게 상품권, 현금 등의 형태로 40억 원 넘는 돈을 줬다는 진술과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천신일 회장이 입국하는 대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기 5일 전 일본으로 출국한 뒤 두 달 째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천 회장이 계속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