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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ISSUE2009.09.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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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재범을 위한 변명 – ‘나만은 너를 비난할 수 없구나
- 텅빈 백지 답안지, 나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2PM 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재범이 데뷰하기전 연습생 시절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생각하는 곳으로 비즈니스를 위해 가는 구나등등 재범과 재범의 친구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새삼 논란이 일고 있다

 


아마도 4년전인 2005년 그리고 일부는 2007년에 올린 글인듯 싶다

 

한국이 싫다’ ‘우스광스런 나라등등의 말은 분명히 2PM과 재범의 팬층인 10대들이 할수 있는 말임에 틀림없으며 이들을 자극해 수많은 비난의 발길질이 날아올 수 있을만도 하다

 

재범을 비난하는 팬들을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도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 이민온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써 나만은 재범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를 만난다면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없이 안아주고 싶다

 

한사람의 부모로써 나만은 그를 비난할 수 없다, 나만은, 나만은 그를 비난할 용기가 없다

 


재범이 1987년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1학년때 JYP엔터테인먼트에 발탁돼 어려운 연습생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스타가 되기 위한 당연한 담금질이고 자신이 스스로 택한 길이다

 

아마도 이때 재범은 인터넷을 통해 그 지독한 외로움을 조금씩 이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재범의 글을 접하고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재범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마디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

 

10대 소년에게 있어서 가족, 친구와의 떨어짐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그 엄청난 문화적 차이를 이겨내지는 쉽지 않았으리라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재범이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한국으로 와서 연예인으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재범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재범 부모의 이민에 따른 것이었으리라

재범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불가피한 선택, 미국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미국말과 미국문화를 접하며 자란 것은 어쩌면 국민학교나 중학교 심지어 고등학생 시절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미국에 온 아이들보다는 다행스런 환경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마저도 때로는 심한 좌절과 혼란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필연이다

 

어릴때는 멋모르고 어울리던 친구들, 하지만 그 백인 흑인친구들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중 들어갈 때 쯤이면 모두 흔적없이 사라진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무리 영어를 잘 하고 미국문화에 익숙해도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것이던가

참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지만 한국인은 한국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어울릴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더라

 

이 과정에서 재범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태어난 거지, 우리 부모는 왜 나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태어나게 한 걸까

 

사춘기를 거치면서 온갖 생각을 다 접할 수 밖에 없고 일부는 이과정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받게 되기도 한다

 


재범 또한 쉽지 않은 청소년 시절을 보냈으리라

그나마 익숙해지려던 미국에서 또 한국으로 왔으니 그는 연예인 이라는 화려한 상상속에서도 당장 처한 현실에 괴로워했지 않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고 재범의 친구들은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하고 또 조금은 부러워하는 마음에서 우스광스런 나라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재범이 선택하지 않은, 재범이 선택할 수 없는,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태어났으므로 발생하는 일들이다 .

 

이 같은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자식을 둔 이민자 부모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아 다 내탓이구나, 내가 죄인이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영원한 죄인이다

 


나 또한 6살 남자아이와 2살 여자아이를 낯선 땅 미국으로 데려온 죄인이다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사리같은 손목을 냅다 잡아끌고 낯선 곳으로 데려온 죄인이다

 

6살 큰 아들은 미국에 온지 한달반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가게 됐다

그것도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말이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상상해 보시라 어른도 받아들이기 힘든 그 충격을 6살 사내아이가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으니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학생들 틈에서, 거기다 말은 하나도 안통하는 상황이니  

 

학교에 들어간지 2-3개월 지났을까 학부모 정기면담이 시작됐다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집사람과 학교를 찾아갔다

선생님의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너희 아들이 너무 착하고 나이스하다 이런말로 시작됐다

 

잠시뒤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선생님이 한참을 망설이다 답안지를 보여줬다

 

이른바 받아쓰기 답안지.

 

처음에는 시험을 치른 답안지인지도 몰랐다 공부할 숙제를 주나 했다

왜 그렇게 느꼈을까 시험을 치렀다는 답안지가 완전 백지였기 때문이다

 

서투른 영어로 이름만 덩그렇게 쓰여진 백지답안지, 나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펑펑 소리내 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했다고 화가 나서 운 것이 아니다, 그 어린 것이 받아쓰기 단 한자도 적지 못 하면서 느껴야 했을 좌절감에 나는 펑펑 아주 펑펑,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울었다

 

그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미국행이 만들어낸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내가 죄인이다, 내가 죄인, 어린 아이에게 너무도 잔인했구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았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그렇게 신나게 놀던 아이가 일요일밤 혼자서 책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면 울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더 더욱 가슴아픈 것은 그 어린 것이 부모가 마음 아파할까봐 그런 표정을, 그런 마음을 숨기려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이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살짝 살짝 흐느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부모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겠는가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그냥 펑펑 눈물이 난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말하다 보니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됐다

똑 같은 아픔을 겪었을 재범, 재범이 잘못했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이 느꼈을 배신감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재범을 위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

얼마든지 비난하시라 그러나 단 한가지, 단 한번만 재범이 처했을 상황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봐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저 단 한번만 그의 입장, 사춘기 10대 소년이 느꼈을 외로움과 절망감을 돌아본뒤 욕하라는 것이다

 

재범 내가 너에게 해 줄 것은 이것밖에 없구나 미안하다 재범아

많은 사람이 재범을 비난하지만 나만은 그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재범. 재범을 만난다면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꼭 끌어안아 주고 싶다


CURRENT ISSUE2009.09.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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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재범을 위한 변명 – ‘나만은 너를 비난할 수 없구나
- 텅빈 백지 답안지, 나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2PM 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재범이 데뷰하기전 연습생 시절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생각하는 곳으로 비즈니스를 위해 가는 구나등등 재범과 재범의 친구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새삼 논란이 일고 있다

 


아마도 4년전인 2005년 그리고 일부는 2007년에 올린 글인듯 싶다

 

한국이 싫다’ ‘우스광스런 나라등등의 말은 분명히 2PM과 재범의 팬층인 10대들이 할수 있는 말임에 틀림없으며 이들을 자극해 수많은 비난의 발길질이 날아올 수 있을만도 하다

 

재범을 비난하는 팬들을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도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 이민온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써 나만은 재범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를 만난다면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없이 안아주고 싶다

 

한사람의 부모로써 나만은 그를 비난할 수 없다, 나만은, 나만은 그를 비난할 용기가 없다

 


재범이 1987년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1학년때 JYP엔터테인먼트에 발탁돼 어려운 연습생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스타가 되기 위한 당연한 담금질이고 자신이 스스로 택한 길이다

 

아마도 이때 재범은 인터넷을 통해 그 지독한 외로움을 조금씩 이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재범의 글을 접하고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재범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마디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

 

10대 소년에게 있어서 가족, 친구와의 떨어짐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그 엄청난 문화적 차이를 이겨내지는 쉽지 않았으리라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재범이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한국으로 와서 연예인으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재범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재범 부모의 이민에 따른 것이었으리라

재범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불가피한 선택, 미국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미국말과 미국문화를 접하며 자란 것은 어쩌면 국민학교나 중학교 심지어 고등학생 시절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미국에 온 아이들보다는 다행스런 환경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마저도 때로는 심한 좌절과 혼란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필연이다

 

어릴때는 멋모르고 어울리던 친구들, 하지만 그 백인 흑인친구들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중 들어갈 때 쯤이면 모두 흔적없이 사라진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무리 영어를 잘 하고 미국문화에 익숙해도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것이던가

참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지만 한국인은 한국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어울릴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더라

 

이 과정에서 재범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태어난 거지, 우리 부모는 왜 나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태어나게 한 걸까

 

사춘기를 거치면서 온갖 생각을 다 접할 수 밖에 없고 일부는 이과정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받게 되기도 한다

 


재범 또한 쉽지 않은 청소년 시절을 보냈으리라

그나마 익숙해지려던 미국에서 또 한국으로 왔으니 그는 연예인 이라는 화려한 상상속에서도 당장 처한 현실에 괴로워했지 않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고 재범의 친구들은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하고 또 조금은 부러워하는 마음에서 우스광스런 나라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재범이 선택하지 않은, 재범이 선택할 수 없는,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태어났으므로 발생하는 일들이다 .

 

이 같은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자식을 둔 이민자 부모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아 다 내탓이구나, 내가 죄인이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영원한 죄인이다

 


나 또한 6살 남자아이와 2살 여자아이를 낯선 땅 미국으로 데려온 죄인이다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사리같은 손목을 냅다 잡아끌고 낯선 곳으로 데려온 죄인이다

 

6살 큰 아들은 미국에 온지 한달반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가게 됐다

그것도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말이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상상해 보시라 어른도 받아들이기 힘든 그 충격을 6살 사내아이가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으니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학생들 틈에서, 거기다 말은 하나도 안통하는 상황이니  

 

학교에 들어간지 2-3개월 지났을까 학부모 정기면담이 시작됐다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집사람과 학교를 찾아갔다

선생님의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너희 아들이 너무 착하고 나이스하다 이런말로 시작됐다

 

잠시뒤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선생님이 한참을 망설이다 답안지를 보여줬다

 

이른바 받아쓰기 답안지.

 

처음에는 시험을 치른 답안지인지도 몰랐다 공부할 숙제를 주나 했다

왜 그렇게 느꼈을까 시험을 치렀다는 답안지가 완전 백지였기 때문이다

 

서투른 영어로 이름만 덩그렇게 쓰여진 백지답안지, 나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펑펑 소리내 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했다고 화가 나서 운 것이 아니다, 그 어린 것이 받아쓰기 단 한자도 적지 못 하면서 느껴야 했을 좌절감에 나는 펑펑 아주 펑펑,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울었다

 

그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미국행이 만들어낸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내가 죄인이다, 내가 죄인, 어린 아이에게 너무도 잔인했구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았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그렇게 신나게 놀던 아이가 일요일밤 혼자서 책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면 울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더 더욱 가슴아픈 것은 그 어린 것이 부모가 마음 아파할까봐 그런 표정을, 그런 마음을 숨기려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이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살짝 살짝 흐느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부모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겠는가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그냥 펑펑 눈물이 난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말하다 보니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됐다

똑 같은 아픔을 겪었을 재범, 재범이 잘못했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이 느꼈을 배신감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재범을 위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

얼마든지 비난하시라 그러나 단 한가지, 단 한번만 재범이 처했을 상황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봐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저 단 한번만 그의 입장, 사춘기 10대 소년이 느꼈을 외로움과 절망감을 돌아본뒤 욕하라는 것이다

 

재범 내가 너에게 해 줄 것은 이것밖에 없구나 미안하다 재범아

많은 사람이 재범을 비난하지만 나만은 그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재범. 재범을 만난다면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꼭 끌어안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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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관계와 서로 간의 ‘믿음’으로 더 정확한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새로운 움직임이 바로 ‘소셜 웹(Social Web)’이다.

○ 인터넷의 진화

지금까지 성공한 인터넷 기업들은 정교한 수학 프로그램을 이용해 순식간에 정확한 검색 결과를 찾아내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었다. 미국의 구글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한국도 NHN 검색 포털 ‘네이버’가 정보를 잘 찾아내는 기술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웹 2.0’이라 불리며 각광을 받았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하지만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옥석’을 가리기 어려워 고민에 빠졌다.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 창에서 ‘요즘 재미있는 영화’를 치면 불특정 다수의 누리꾼이 ‘지식iN’이라는 코너에 답한 결과가 가장 먼저 검색된다. 이것은 영화사 마케팅팀이 누리꾼을 가장해 답한 것일 수도 있고, 질문한 사람과 취향이 전혀 다른 사람의 답일 수도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수학적, 통계적 방식으로 찾아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보와 많이 클릭하는 정보가 더 중요한 정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요즘 재미있는 영화’와 같은 정보를 얻으려면 다수의 의견보다는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의 의견을 더 신뢰한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면서 출발하는 것이 소셜 웹의 원리다.

한국에서 이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은 SK커뮤니케이션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모두 사람 사이 ‘관계’에 기반한 서비스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에 약 3000만 명이 가입되어 있다. 전 국민 인맥 정보가 저장돼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1촌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어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검색해 ‘요즘 재미있는 영화’라는 질문에 ‘1촌들이 재미있게 본 영화’를 찾아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찾으면 영화사 마케팅팀이 끼어들 여지도 줄고,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면 정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 실시간의 관계망

소셜 웹의 가능성을 본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최근 인수합병이나 신기술 개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N은 올해 초 ‘미투데이’라는 작은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미투데이는 15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로, 2007년 창업 이래 2년 동안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한 회사다. 그러나 NHN은 인수비용으로 22억4000만 원을 썼다. 업계에서는 ‘실시간 관심사’를 파악하기 위한 NHN의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예를 들어 어제 먹고 싶어 했던 음식과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은 다르다. 이런 시차를 고려해 실시간 관심사에 따른 광고를 할 수 있다면 광고효과는 배가된다. 실시간 관심사를 파악하는 데는 미투데이나 미국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가 제격이다. 사용자들이 150자 이내의 짧은 문장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주고받으며 관심사를 나누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화 내용이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 ‘신뢰’가 만드는 수익 모델

소셜 웹에서는 ‘신뢰’가 수익의 원천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에 ‘투멤’(오늘의 멤버, Today's Member)이라는 코너가 있다. 남녀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소개하는 코너인데, 이곳에 소개된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패션 액세서리 등은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어디서 어떻게 옷이나 장신구를 샀는지 설명하므로 보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향후 쇼핑몰 업체와 제휴해 싸이월드 인맥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인데, 잘 아는 친구가 추천한 상품이라면 신뢰한다는 소비자들의 마인드를 파고든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 같은 관계망 서비스의 ‘신뢰’를 제공하는 대가로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의 발전도 소셜 웹을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과 함께 이런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싸이월드의 1촌과 네이트온의 버디가 SK텔레콤 휴대전화 속에서 서로 연결되면 친구들이 즐겨 찾는 커피숍, 좋아하는 서점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기획실 안진혁 실장은 “소셜 웹의 경쟁력은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이 맺고 있는 실명과 친분에 기반한 끈끈한 인간관계”라며 “검색되지도, 검색될 수도 없는 이런 정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 웹(Social Web):

웹상에서 누리꾼들이 서로 사귀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통칭하는 단어. 싸이월드나 페이스북과 같이 ‘관계 중심’ 사이트와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처럼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취미 중심’ 사이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웹상 교류와 커뮤니티를 구현하는 데 이용되는 웹 2.0 기술을 일컫기도 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페이스북 사용자 수 2억명
인맥관리 링크드인도 인기▼

■ ‘소셜 웹’ 해외에선

“15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산정한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의 가치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상장도 하지 않았고 이익도 내지 못하는 페이스북의 지분 1.6%를 매입하며 2억4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검색 사이트인 구글도 지분 투자를 하려고 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며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인수전에서 패배했던 일대 ‘사건’이었다.

구글은 전 세계 웹상의 정보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검색을 이용하는 이용자에 관해선 아는 바가 많지 않다. 반면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기분과 생각은 물론이고 관심사, 인간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결국은 웹상의 정보 수집에서 웹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관한 ‘살아 움직이는 정보’ 수집으로 인터넷의 패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가 만들었다. 초기 모델은 대학 신입생들의 사진첩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버전이었다. 하버드대 학생만을 위해 만들어졌던 사이트가 인근 대학교 학생들도 이용하게 되고 고교생들까지 회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올해 사용자가 2억 명을 넘어섰다. 2억 명은 전 세계 누리꾼의 5분의 1에 이르는 수치다. 페이스북은 웹상의 좀 더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관계’에 중점을 둔 공간으로 변모해 나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트위터는 웹상의 관계를 ‘실시간’화해 준 단문 블로그의 일종이다. 자신이 뭘 하는지를 올리면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폴로어·follower)에게 그 내용이 문자 메시지로 전달되고 친구들은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댓글로 달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외에도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구글이 만든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오쿠트, 인맥 관리 사이트인 링크드인 등도 대표적인 소셜 웹 사이트로 분류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동아일보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