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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박근혜 대선필패론, '쉬쉬'하다 마침내 폭발 - 유승민 '모두 물러나라' : 도끼로 지 발등 찍었다


신지홍 김범현 =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제외한 당지도부와 선대위원, 당직자 등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3선의 유 의원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선대위 재구성을 비롯해 후보에게 전권을 백지위임하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원본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15/9492515.html?ctg=1000&cloc=joongang|home|newslist1

이에 따라 '대선 위기론' 속에서 5선의 남경필 의원의 친박(친박근혜)계 2선 후퇴론 제기로 촉발된 당 전면쇄신과 새판짜기 요구에 불이 당겨질지 주목된다.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인 유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약했던 인사다.

올해 초 '박근혜 비대위체제'의 활동을 비판하면서 박 후보와 거리가 생겼으나 지난 2일 '화합 선대위'가 출범하면서 남 의원과 함께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캠프에 전격 합류한 그의 이날 발언은 남 의원의 문제제기와 맞물려 당내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당내 다수 의원들이 의총 발언을 통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캠프와 지도부 인적쇄신은 물론 박 후보 스스로의 인식전환과 비례대표 사퇴, 유능한 외부인사에의 문호개방, 정몽준ㆍ이재오 의원의 동참, 대통령권력 축소의 개헌론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발언의 강도로 볼 때 계파와 지역을 막론하고 추석 연휴에 확인한 민심의 현주소가 "이대로는 대선 필패"라는데 당내 인식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결단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남 의원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상태를 좀 만들어줘야 한다"며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처음 제기했다.

남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도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바꾸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에서는 친박계 핵심인 수도권 재선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서울의 재선 김성태, 김용태 의원, 대구의 초선 김희국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대선패배의 강한 위기감을 표출하며 캠프의 새판짜기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선에서 이렇게 안뛰는 선거조직은 처음봤다"며 "당내 엔진을 살려 끌고가야하는데 엔진은 꺼져있고 후보 혼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 "지금와서 친박, 비박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정말 일할 의지가 있고 역량있는 사람들, 4050 전문가 그룹에 당 문호를 열고 계급장 떼고 후보도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지방에 내려가 민생을 챙기며 뛰는 모습을 보여야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정몽준, 이재오 의원에게 후보 스스로 손을 내밀어야 하고 두분도 반드시 맞잡아야 한다"며 "박 후보가 소통하지 않으면 대선은 필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태 의원은 "지금 이 상황을 이대로 안이하게 인식해서는 어렵다"며 "후보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후보도 몸빼 입고 머리 풀고서라도, 처절한 진정성을 갖고 야권 단일화의 이슈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대로 가다가는 2002년 이회창 대선 필패론의 아픈 경험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전체 의원들과 구성원들은 머리를 삭발해서라도 현재 단일화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지고난 뒤 당 지도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놀라운 자기희생 없이는 대선은 필패인 만큼 주변의 신변 정리는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라며 "단일화는 반드시 된다는 전제하에 모든 것을 바꾸지 않으면 필패"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권한 축소와 대통령 임기 4년중임 변경, 대통령 임기 1년차 개헌완료 ▲중앙정부 권한축소 및 지방정부로의 권력이양 ▲통일준비 체제 개편 ▲좋은 일자리 창출로 경제민주화 목표 조정 등을 촉구했다.

김희국 의원은 "대구의 여론도 좋지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