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한 국가에서 활동 중이던 국내 정보기관 요원은 2년 전인 2008년 우연히 북한의 무기수출 카탈로그(소개책자)를 입수했다. 이 책자엔 북한의 신형 어뢰를 비롯한 수중무기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여느 카탈로그에선 보기 힘든 설계도면까지 들어 있었다. 그는 귀국할 때 이 책자를 가져와 소속기관에 제출했고, 곧 군 정보기관으로 넘겨져 북한 무기 분석자료로 활용됐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2/2010052200157.html?Dep1=news&Dep2=top&Dep3=top
이 카탈로그가 이번 천안함 침몰의 주범(主犯)을 밝히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카탈로그에 들어 있던 설계도면과 제원을 통해 이번에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 북한의 신형 CHT-02D 어뢰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 카탈로그가 없었더라면 어뢰 추진부를 고스란히 수거한 '스모킹 건(Smoking Gun)'이 있었더라도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바로 북한 어뢰'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국내 친북 좌파세력이 보여온 행태를 볼 때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이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부를 그냥 제시했다면 '우리나라 어뢰가 아니라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식의 반론으로 맞섰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거한 어뢰 추진부의 길이(1.2m) 및 모양(5개 날개가 달린 순회전·역회전 프로펠러), 추진후부-프로펠러 길이(33.3cm), 직사각형 방향키, 고정나사 등이 카탈로그에 나타난 북한 어뢰 설계도와 정확하게 일치하면서 '북 어뢰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북한 설계도와 제원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무기 부품이 발견된 것은 북한 지문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무기수출용 카탈로그가 북한 신무기 개발 정보수집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보 당국은 2~3년 전 북한이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첨단 미사일이나 정밀유도 폭탄을 교란할 수 있는 GPS 교란장치를 자체 개발, 이란·시리아 등 중동지역에 수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런 무기가 유통될 경우 GPS 유도장치를 쓰는 한·미 양국 군의 정밀유도 미사일·폭탄들의 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군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서 가장 널리 사용했고, 한국군도 2012년까지 900발을 도입할 예정인 합동직격탄(JDAM)도 GPS로 유도된다. 또 토마호크 등 일부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크루즈미사일도 GPS 등으로 유도된다. 종전까지 북한의 GPS 교란장치 개발을 정확히 몰랐던 우리 당국이 자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이 해외에 돌린 카탈로그 덕택이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 장치의 중동지역 수출을 추진하면서 카탈로그를 해당국에 돌린 것이 우리 당국에 입수된 것이다.
앞서 1990년대 말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의 신형 스텔스 고속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역시 중동국가에 돌린 카탈로그를 입수해 파악한 것이었다. 정보 당국은 그전까지는 이 함정의 개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의 스텔스 고속정을 닮은 이 함정은 함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개발 정보수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半)공개정보로 볼 수 있는 카탈로그가 중요한 정보수집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소식통들은 이런 카탈로그를 일종의 '보고(寶庫)'라고까지 한다.
일각에선 이번 천안함 공격 어뢰 규명에 북한 카탈로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북 카탈로그를 통한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2/2010052200157.html?Dep1=news&Dep2=top&Dep3=top
이 카탈로그가 이번 천안함 침몰의 주범(主犯)을 밝히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카탈로그에 들어 있던 설계도면과 제원을 통해 이번에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 북한의 신형 CHT-02D 어뢰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 카탈로그가 없었더라면 어뢰 추진부를 고스란히 수거한 '스모킹 건(Smoking Gun)'이 있었더라도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바로 북한 어뢰'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국내 친북 좌파세력이 보여온 행태를 볼 때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이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부를 그냥 제시했다면 '우리나라 어뢰가 아니라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식의 반론으로 맞섰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거한 어뢰 추진부의 길이(1.2m) 및 모양(5개 날개가 달린 순회전·역회전 프로펠러), 추진후부-프로펠러 길이(33.3cm), 직사각형 방향키, 고정나사 등이 카탈로그에 나타난 북한 어뢰 설계도와 정확하게 일치하면서 '북 어뢰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북한 설계도와 제원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무기 부품이 발견된 것은 북한 지문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무기수출용 카탈로그가 북한 신무기 개발 정보수집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보 당국은 2~3년 전 북한이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첨단 미사일이나 정밀유도 폭탄을 교란할 수 있는 GPS 교란장치를 자체 개발, 이란·시리아 등 중동지역에 수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런 무기가 유통될 경우 GPS 유도장치를 쓰는 한·미 양국 군의 정밀유도 미사일·폭탄들의 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군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서 가장 널리 사용했고, 한국군도 2012년까지 900발을 도입할 예정인 합동직격탄(JDAM)도 GPS로 유도된다. 또 토마호크 등 일부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크루즈미사일도 GPS 등으로 유도된다. 종전까지 북한의 GPS 교란장치 개발을 정확히 몰랐던 우리 당국이 자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이 해외에 돌린 카탈로그 덕택이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 장치의 중동지역 수출을 추진하면서 카탈로그를 해당국에 돌린 것이 우리 당국에 입수된 것이다.
앞서 1990년대 말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의 신형 스텔스 고속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역시 중동국가에 돌린 카탈로그를 입수해 파악한 것이었다. 정보 당국은 그전까지는 이 함정의 개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의 스텔스 고속정을 닮은 이 함정은 함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개발 정보수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半)공개정보로 볼 수 있는 카탈로그가 중요한 정보수집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소식통들은 이런 카탈로그를 일종의 '보고(寶庫)'라고까지 한다.
일각에선 이번 천안함 공격 어뢰 규명에 북한 카탈로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북 카탈로그를 통한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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