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핫이슈 언론보도

잉글랜드 오심 - 이건 뭐 오심 월드컵?

'삼사자 군단'의 2010남아공월드컵이 어이없는 판정 하나로 허무하게 끝이 났다.

잉글랜드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대패했다.

원본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628_0005535068&cID=10503&pID=10500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전반전 나온 오심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초반 미로슬라프 클로제(32. 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25. 쾰른)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전반 37분 수비수 매튜 업슨(31. 웨스트햄)의 헤딩슛으로 1-2까지 따라붙었다.

흐름을 탄 잉글랜드는 1분 뒤 프랭크 램파드(32. 첼시)의 중거리슛이 골라인을 통과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골키퍼 키를 넘긴 램파드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섰다.

멀리서 지켜보던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64. 이탈리아)이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그러나 심판은 램파드의 득점을 선언하지 않았다. 우루과이 출신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와 부심 마우리시오 에스피노사(이상 우루과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항의와 성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사커넷은 이 장면에 대해 "램파드의 슛은 적어도 1야드는 골라인을 넘어섰다. 믿을 수 없는 결정으로 잉글랜드의 동점 기회는 박탈당했다"고 소개했다.

억울하게 한 골을 잃은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울며 겨자 먹기로 수비 라인을 대폭 끌어올렸다. 어차피 그대로 경기를 마칠 경우 잉글랜드는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 초반 램파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던 잉글랜드는 후반 22분과 25분 토마스 뮐러(21. 바이에른 뮌헨)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심판의 실수가 이번 대회 16강 최고의 빅카드를 망쳐버렸다.

이번 경기의 오심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전 상황과 꼭 빼닮았다. 공교롭게도 경기를 치른 팀은 잉글랜드와 독일(당시 서독)이었다.

당시 2-2로 맞선 연장 전반 잉글랜드 조프 허스트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라인에 떨어졌지만 심판은 골을 인정했다. 심판의 도움을 받은 잉글랜드를 서독을 4-2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