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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언론보도

청와대·대기업에도 고위층 자녀 ‘줄줄이 특채’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 특채 파문을 계기로 ‘제2의 유 장관 딸’과 같은 또 다른 고위층 자녀의 특혜 취업은 없는지 채용 과정을 낱낱이 살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원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060332101&code=940100

인터넷에서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 대기업 등에 취업한 권력기관 고위 간부 자녀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적법한 채용 과정을 거쳤는지 따져 보자는 주장이 한창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32)는 정권 출범 초 2008년 자신의 매형(이 대통령의 사위)이 부사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씨는 2008년 한국타이어 국제영업 부문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뒤 같은 해 11월 정사원이 됐다. 이씨는 정사원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뒀으며,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8년에만 전·현 노동자 4명이 질병으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엔 2명이 돌연사하는 등 ‘공장 집단 의문사’가 발생했으나 검찰은 공장 내 안전·관리 소홀이 잇단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이씨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2년 7월 히딩크 전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는 자리에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나 히딩크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른바 있다.

청와대측은 현재 이씨는 무직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퇴사 이후 이런저런 오해를 살 수 있어 취업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의 1남2녀 중 외아들인 지형씨(44)는 이명박 후보의 대선 당선이 유력시 되던 2007년 10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맡아 2년 간 재직한 바 있다. 이씨는 원래 맥쿼리 자산운용 대표로 있었으나 골드만삭스가 이를 흡수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합병한 곳의 대표가 됐다.

맥쿼리는 인천대교의 대주주이자 국내 주요 교량 관리회사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민자 교량 관리에 따른 교부금 수백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주변에선 “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자산운용 전문가로 실력이 있어 특혜 취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중견 연기자 ㅇ씨의 아들(32)은 현재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ㅇ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유인촌 문화부장관 등과 함께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한 연예인으로 꼽힌다.

그는 “내 아들이 IBM, 구글 등 세계적 기업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청와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자랑했으나, 그의 아들은 청와대 내에선 한직인 청와대 경내 관람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내 관람 직원은 지방 등에서 온 외부 단체 관광객들에게 청와대 내부를 안내하는 일이 주업무로 IT(정보통신)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의 아들 성호씨(36)는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용산참사 사건 당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검거되자 ‘용산참사 대응에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이메일을 경찰청에 보낸 사실로 물의를 빚고 사퇴했다. 그는 케이블방송을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고향 선배이자 고려대 선배이다. 2007년 7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가 지난해 9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공기업과 대기업에는 고위층 자녀들의 ‘특혜 취업’이 더욱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도시락 파동으로 충격을 주었던 한 식품 관련 대기업에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딸이 특채로 입사해 근무 중인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다른 모모하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국세청·검찰 등 권력기관 고위급 자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특채 입사”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유 장관 딸’ 파문은 확산될 조짐이다.

네티즌들은 이번 기회에 ‘힘 있는 사람’ 자녀들의 특채 과정을 모두 조사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e*******’은 인터넷 토론방에 남긴 글에서 "빽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면 철저하게 짚고 그 과정에 위법사실이 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것이 어느 국민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인 것"이라고 공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한**’는 “또 다른 행정 부처에도 특채라는 미명으로, 유사 범죄가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모든 특채 임용자들의 신분에 대한 상세정보를 국민들은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뉘집 친딸, 친아들인지는 필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