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장인 한상대 검찰총장과 핵심 참모인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29일 최 중수부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서울고검 김광준(51)검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1/29/2012112901813.html?news_Head2
앞서 대검은 전날 한 총장 지시로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개시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고, 최 중수부장은 “승복할 수 없다”며 정면반발했다.
대검 감찰본부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김 검사가 대검의 감찰을 받던 지난 8~9일 10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대응 방안 등을 조언했다.
김 검사는 최 중수부장에게 “유진에서 돈 빌려준 거 확인해 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최 중수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또 김 검사가 “계속 부인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할지”라고 하자 최 중수부장은 “강하게 대처,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세요”라고 조언했다고 대검을 전했다.
감찰본부는 “어제 감찰위원회가 끝난 직후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찰총장 주재 하에 차장검사, 공안부장, 감찰본부장 등과 같이 대책을 논의했다”며 “그 결과 감찰기간 중 감찰 대상자와 언론대응 방안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조언하는 등 품위를 손상한 비위가 있고 ,이 사실이 감찰 발표 전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 위상 및 신뢰손상이 매우 심할 것을 우려해 감찰 착수와 동시에 공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는 또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여 비위 해당 여부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중수부장은 전날 “문자는 (김 검사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기 전) 친구(대학 동기)인 김 검사가 '억울하다'고 하기에 언론 해명에 관해 개인적인 조언을 한 내용”이라며 “이를 이미 총장에게 보고해 총장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김수창 특임검사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최 중수부장은 이어 “검찰의 잇단 추문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총장과) 의견 대립이 있었고, 이것이 감찰 조사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문제 될 행동을 일절 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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