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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사표내자 변양균 항의전화'- '무례한 전화 도저히 잊지 못해' : 홍기삼 전총장 증인신문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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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사건과 관련,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신정아가 사표를 제출한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부터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무례한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한국법원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국대의 예일대상대 5천만달러 손해배상소송과 관련, 예일대는 지난 4일 백88건의 증거서류를 제출했으며 이중에는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의 뇌물수수관련 공판 서류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증거는 홍기삼 뇌물수수등의 사건 2007 고단 2270과 관련,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제5회 공판조서의 일부로 홍기삼전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조서로 모두 53페이지 분량입니다 

홍전총장은 2005년 6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요청으로 캐피탈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신정아를 추천받았으며 예일대를 나온 재원이라면 학교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특히 신정아는 자신이 이력서등을 제출한 것이 아니라 홍 전총장의 지시로 동국대 직원이 직접 신이 있던 성곡미술관을 방문해 이력서등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직장으로 말하자면 채용을 원하는 구직자가 이력서등을 제출한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구직자를 찾아가서 '이력서 좀 주실수 있으세요' 해서 받아온 것입니다 

홍전총장은 관련규정에 따라 학과의 추천이 있어야 하므로 정모교수에게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교수는 추천 마지막날까지 추천을 해주지 않다 그날 오후에 추천을 했고 그나마 임용된뒤 신정아에게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전총장은 재판에서 정교수의 행동을 아주 의도적으로 고약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이 사표를 제출하자 느닷없이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홍전총장에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홍전총장은 상대가 상대인지라 회의중이지만 휴대폰으로 걸려온 변양균 장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홍전총장은 변장관이 '동국대 왜 이러느냐, 총장님이 잘 해결해 주셔야 된다'는 '아주 무례하고 일방적인 전화'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전화'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전총장은 나이로 봐도 자신이 변장관보다 10여살위이고 자신이 기획예산처 산하기관 임직원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일방적 전화를 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습니다

홍전총장은 이날의 모독을 잊을 수 없음인지 '살다가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생각을 했고 재판이 끝나고 세월이 지나더라도 변장관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양균의 전화가 '약발'이 먹혔음인지, 신정아가 사표를 냈지만 홍총장은 총장권한으로서는 다소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사표를 처리하지 않고 6개월 휴직처리를 한뒤 교양교육원으로 소속을 옮겨 주기도 했습니다

홍전총장은 2007년 6월에는 신정아를 조선호텔 양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는데 홍총장이 말하기로 '백수로 있는 신정아를 위로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대학총장이 '백수'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홍전총장은 또 신정아가 이사장실에 자주 출입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고 총장실에도 출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쉬마이스터 예일대 대학원 부원장명의의 신정아 학위인정 팩스에 대해 어느 누구도 그 진위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홍전총장 증인신문에는 홍전총장의 변호인은 물론 변양균의 변호인, 신정아의 변호인은 물론 변양균 자신과 판사도 질문했으며 전체 53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신정아 임용경위를 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신정아사건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 증인심문조서 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