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6)씨가 경기도 용인 소재 2만1540㎡(6500여평)의 땅에 800억원대의 수익권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권이란 땅이 팔리거나 개발돼 수익이 났을 경우 수익금을 배정받을 권리를 뜻한다. 전씨의 수익권이 설정돼 있는 땅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900번지 일대 6500여평 규모로 늘푸른오스카빌이라는 한 건설업체 소유로 돼 있다. 이 땅은 물류집배송단지로 개발이 예정돼 있는 요지로 시가가 3.3㎡당 1500만원에 이른다.
원본출처 : 주간조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1/2010021100585.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이 땅에 재용씨의 수익권이 설정된 것은 2008년 12월. 이 땅에는 재용씨뿐 아니라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재용씨의 외삼촌인 이창석(60)씨의 수익권도 함께 설정돼 있다. 두 사람의 수익권을 합하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
본지가 입수한 문제의 용인 땅 신탁원부에 따르면, 이 땅에는 재용씨를 비롯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수익권이 복잡하게 설정돼 있다. 우선 이창석씨에게는 개인 앞으로 130억원의 수익권이 설정돼 있고, 이씨와 재용씨 등이 소유한 ㈜삼원코리아 앞으로도 500억원이 설정돼 있다. 재용씨의 경우는 그와 가족들이 소유한 ‘비엘에셋’이라는 법인 앞으로도 340억원의 수익권이 설정돼 있다. 비엘에셋은 재용씨와 탤런트 출신 부인 박상아씨, 자녀 4명이 주주로 등재돼 있는 사실상 재용씨의 개인회사다.㈜삼원코리아도 전체지분 중 60%를 비엘에셋이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재용씨 회사로 볼 수 있다. 결국 전체 970억원의 수익권 중 이창석씨 앞으로 설정된 130억원을 제외한 840억원이 재용씨 앞으로 설정된 수익권 규모라 할 수 있다. 삼원코리아는 음향기기 판매회사이고 비엘에셋은 부동산개발업체다. 이 용인 땅에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수익권이 처음 설정된 것은 2004년으로, 당시에는 이창석씨와 이씨 소유의 회사이름으로만 수익권이 설정돼 있었지 재용씨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신탁원부가 변경되면서 재용씨 앞으로도 느닷없이 수익권이 설정된 것이다.
전재용- 박상아 소유 부동산회사 비엘에셋 감사보고서 http://andocu.tistory.com/entry/전재용-박상아-소유-부동산회사-비엘에셋-감사보고서 [4백억원대 땅거래 기록돼 있음]
전재용-박상아, 무슨 돈으로 부동산 개발 ? - 비엘에셋 주주현황 공개 http://andocu.tistory.com/entry/전재용-박상아-무슨-돈으로-부동산-개발-비엘에셋-주주현황-공개
문제의 용인 땅은 그동안 복잡한 법적분쟁의 대상이 돼온 2만평 규모의 물류집배송단지 중 일부다. 이 물류집배송단지는 1990년대 초반 상공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개발을 추진했던 곳으로, 민간인들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개발사업이 착수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의 소유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금도 다수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있다.
원본여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1/2010021100585.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부지 주변의 주민들은 “신도시개발이 진행돼 주변이 모두 주택가로 변했지만 물류센터부지가 흉물스런 나대지로 방치돼 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식경제부 노영식 사무관은 “대한물류센터가 물류집배송단지 사업계획 승인을 추진해 왔지만 십수 년 동안 주주간 싸움으로 나대지로 방치돼왔다. 지금에 와서 이 일대의 용도를 풀어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에 특혜시비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 일가의 수익권이 설정된 6500평은 물류집배송단지 사업을 추진했던 대한물류센터가 소유해 오다 지난 2002년 건설업자 박모씨가 운영하는 늘푸른오스카빌에 매각된 상태. 현재 늘푸른오스카빌은 이 토지를 물류집배송단지로 개발하는 대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이 부지매각을 통한 채무변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토지가 팔리면 신한은행뿐 아니라 수익권을 설정해 놓은 전씨 일가 모두 큰 돈을 움켜쥐게 된다. 현재 신탁원부상으론 전씨 일가는 신한은행 등 금융권(전체 채권 규모 300억원)에 이어 후순위로 수익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이 토지가 시가대로 팔리기만 하면 후순위라도 수익권을 행사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재용씨와 이창석씨가 용인 땅에 1000억원대의 수익권을 설정하게 된 데는 용인 땅 매각을 추진 중인 늘푸른오스카빌과의 또 다른 땅 거래가 배경이 됐다. 늘푸른오스카빌은 1990년대 후반부터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산19-91번지 일대 땅 약 40만평을 단계적으로 매입해 왔는데, 당시 이 오산 땅의 소유자가 이창석씨였다.
늘푸른오스카빌이 사들인 이씨의 오산 땅은 이씨의 부친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인 고 이규동씨가 1984년 아들 이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등기부상 기재돼 있다. 군 장성 출신인 이규동씨는 퇴역 후 부동산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산 땅도 이 과정에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오산 땅은 지난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사들인 은닉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용인 땅 수익권은 이씨와 늘푸른오스카빌의 오산 땅 거래가 꼬이면서 등장했다. 늘푸른오스카빌은 이창석씨 땅을 매입하면서 일부 계약금만 지불하고 잔금은 오산 땅을 개발한 근린시설 상가부지 2000여평을 환지해 갚기로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택지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잔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자신들이 소유한 용인 땅에 이창석씨 앞으로 수익권을 설정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재용씨의 용인 땅 수익권은 왜 갑자기 등장했을까. 재용씨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용인 땅 수익권은 자신이 이창석씨로부터 사들인 오산 땅을 늘푸른오스카빌이 매입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재용씨의 해명이다. “2004년 말 (아버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옥살이를 한 후) 출소했을 때 마땅히 출근할 곳이 없어서 외삼촌 사무실에 나오게 됐다. 당시 외삼촌이 음향기기 판매와 수산물 유통사업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모든 재산이 담보로 잡혀 있었다.
동아건설 부도 당시 인수한 부실자산(골프회원권)도 회사에 큰 부담이 됐다. 그래서 내가 외삼촌에게 제안을 했다.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정리해주는 대가로 오산 땅 중 일부를 내게 넘겨달라는 것이었다. ‘오케이’ 사인을 받고 나서 동아건설이 시공을 하던 서원밸리 골프회원권 142개를 대신 팔아서 정리하고 물류창고 등도 좋은 가격에 매매해서 외삼촌 회사의 담보를 모두 정리해줬다. 이 과정에서 보전녹지와 공원지역으로 용도가 제한된 오산 땅 중 일부(14만평)를 ‘28억원 + 경영난해소 대가’를 주고 사들였다. 2006년 소유권을 확보한 뒤 나는 이 땅을 다시 2008년 늘푸른오스카빌에 400억원에 매각했고 잔금을 받기 위한 담보로 용인 땅에 신탁 수익권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즉 재용씨는 외삼촌 회사의 경영난을 타개해 주는 대가로 400억원의 가치를 지닌 땅을 불과 2년 전에 28억원에 매입했다는 얘기가 된다. 제대로 된 직업을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40대 후반의 전직 대통령 아들이 수백억원대의 재력가로 올라선 과정이 너무나 손쉬워 허탈하기까지 하다.
늘푸른오스카빌 측도 재용씨 소유의 오산 땅을 매입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창석씨가 우리에게 매각한 땅 외에 그 주변 땅 14만평을 재용씨가 우리한테 400억원에 판 것은 사실이다. 이미 계약금 60억원을 줬고 잔금 340억원을 담보하기 위해 용인 땅 수익권자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용인 땅 수익권 설정 배경에 대한 재용씨의 설명을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무엇보다 외삼촌 소유의 오산 땅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등기상 소유권 변동사항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재용씨는 ‘28억원’을 주고 외삼촌 소유의 오산땅 14만평을 사들였다고 했고 늘푸른오스카빌은 해당부지를 재용씨로부터 400억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쪽 부지 모두 부동산신탁이 이루어지면서 거래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이와 관련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땅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세금을 내야 하는데, 등기상 소유권 이전이 없다면 미등기전매 등의 불법매매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용씨가 외삼촌에게 제공했다는 ‘+알파’도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실자산의 경우 통상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매입자를 찾기 어려운데 재용씨는 이창석씨가 소유하고 있던 부실자산인 골프회원권 142장을 2억원 안팎에 모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효력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할 대법원에 해당사안이 계류 중임에도 회원권을 매입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재용씨가 오산 땅 매입자금으로 외삼촌에게 제공했다는 28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28억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닌데, 재용씨가 자금을 어디서 조달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14만평의 부지를 28억원에 확보한 재용씨가 이것을 4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 재용씨는 “외삼촌이 늘푸른오스카빌에 매각하고 남은 쓸모 없는 공원용지를 오히려 내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산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늘푸른오스카빌이 왜 그렇게 ‘쓸모없는’ 공원용지를 400억원이나 주고 매입했는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재용씨는 “오산 땅을 사들여서 아파트 개발을 하려면 그 배후지 땅도 같이 사서 개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라고 제안을 했고 이를 늘푸른오스카빌 박 회장이 수용해서 매각된 것이다. 14만평을 잘만 활용하면 택지의 가격을 훨씬 올릴 수 있기 때문에 400억원은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늘푸른오스카빌의 한 직원은 “개인적 견해로는 재용씨 소유의 땅은 필요 없는 땅이다. 그럼에도 우리 오너가 그걸 샀는데, 그건 오너가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푸른오스카빌 박모 회장은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각종 소송에 얽혀 입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씨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 중심가에서 부동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개인 회사인 비엘에셋을 내세워 중구 서소문동 85번지(서소문구역 5지구) 일대 3000㎡(1000여평)의 재개발 시행을 맡고 있다. 이 재개발 사업은 현재 지구지정이 확정됐고 비엘에셋이 이 일대 건물 7개 중 6개의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비엘에셋 엄길희 전무는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은 브릿지론 등을 포함해 모두 250억원 정도다. 모든 자금은 지나칠 정도로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 집행됐기 때문에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고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엘에셋의 실체와 재용씨의 사업 자금출처에 대한 의문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던 자본금 5억원 정도의 개인회사가 어떻게 대규모 도심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의혹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재용씨의 용인 땅 수익권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재개발 사업과 용인 땅 수익권에 대한 의문점을 물어보기 위해 지난 2월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H빌딩 비엘에셋 사무실에서 전씨를 직접 만났다. 전씨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질문에 대해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지난 1월 한 경제주간지가 서소문5지구 시행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보도를 하면서 부동산개발업자로 변신했다는 것이 화제가 됐다. “그동안 언론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아버님께서도 줄곧 그렇게 하셨다. 다만 1월 경제주간지 보도에서 내가 증여세를 안 냈다고 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정정을 요청했다. 보는 눈이 많아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씨는 2004년 2월 외조부 이규동씨로부터 받은 채권 170억원에 대한 증여세를 물지 않았다는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8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전씨는 출소 후 문제가 된 증여세를 완납했다.
언론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다. 다만 나로 인해 인연을 맺거나 주변에서 사업을 하는 분들이 오해가 생겨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 외에는 특별히 감정이랄 게 없다.”
오산 땅 잔금은 용인 땅이 팔리면 설정된 수익권을 행사해 받게 되는 건가. “지금 내가 받은 돈은 (오산 땅을 판) 계약금(60억원)이 전부다. 용인 땅이 좀 꼬여서 잔금을 받을지도 불투명하다. 내돈을 받으려면 늘푸른오스카빌도 잘 되고 모든 게 잘 풀려야 한다. 자칫 기사가 나가서 오해를 사면 어쩌나 하는 근심이 든다.”
늘푸른오스카빌과는 어떤 관계인가. “그 회사 대표가 외삼촌과 십수 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들었다. 나는 외삼촌 소개로 얼마 전에 알게 됐다.
원본여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1/2010021100585.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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