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내정하면서 자신이 천명한 대로 세대교체론의 서막을 올렸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11/2010071100138.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7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집권 하반기 국정 운영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개각 폭은 커지고, 시기 역시 7.28 국회의원 재보선 이전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차기 총리는 화합형 발탁 무게 = 사실상 사의를 표시한 정운찬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 총리는 집권 하반기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세대교체보다는 화합형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임 장관이 세대교체를 반영하는 동시에 실무형이어서 화합형 총리와는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집권 하반기는 대체로 새로운 과제를 추진하기보다는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특히 4대강 사업 찬반을 놓고 여야 뿐만 아니라 종교와 시민사회 단체의 분열상을 풀어가야 한다는 점도 총리의 경륜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총리 교체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바뀐다면 내각을 이끌 총리는 세대교체보다는 포용과 통합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충청 출신이 거론된다. 전북 출신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 충청의 정우택 전 충북지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후보군에 포함된다.
아울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각각 정계와 학계에서 쌓은 오랜 경륜으로 여야와 이념을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권 초부터 꾸준히 거론된 박근혜 전 대표 총리설도 실현 가능성이 열려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기용해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15명 장관 가운데 절반 이상 교체 가능성 =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8월로 임기 2년을 맞거나 넘는 장관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7명이다.
여기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내정으로 고용노동부도 개각 대상에 올랐다.
천안함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시한 김태영 국방장관까지 포함시킨다면 개각 대상은 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분야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어 단순히 재임기간을 잣대로 교체를 점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교과부 장관에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주호 제1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과학계가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다는 불만을 고려해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토부 장관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4대강 사업을 밀고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친이계인 장광근 의원, 백용호 국세청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화부 장관에는 원래 나경원 의원이 거명됐으나 전당대회 출마로 방향을 틀었고, 신재민 제1차관의 승진설도 나왔으나 청와대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방장관에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이희원 대통령실 안보특별보좌관, 김관진 전 합참의장,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근태 전 1군사령관,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과 박태주 한국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심재철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농림부와 여성부 장관은 다른 부처의 개각폭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G20(주요 20개국) 서울 회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체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4세의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청와대로 들어옴에 따라 현재 평균 60세가 넘는 내각의 개편이 어떤 방향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7.28 재보선 이전 단행하나 = 한때 이 대통령의 신중한 인사 스타일을 생각할 때 개각이 8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인적개편이 지방선거 패배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쇄신 효과가 반감하는 반면, 최근 여권내 권력다툼 양상과 같은 부작용은 커질 공산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7.28 재보선 이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개각을 반전의 카드로 내놓음으로써 하반기 국정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인사청문회로 인해 새 장관들이 실제 업무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개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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