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2008년 6월2일 리먼 브러더스와 비밀유지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며칠 뒤 서울에서 리먼 측과 주도적으로 지분인수 협상을 벌여 협정서 초안까지 작성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2008년 4월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이후 (인수 협상에) 관여한 바 없다”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말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원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0242132105&code=920301
2012/10/23 - [리먼인수추진흑막] - [리먼인수흑막]이게 하나리먼 협정서:'하나,한국금융기관의 리먼지분 9.8%인수'보증-하나가 지정한 은행이 사도록 리먼이 노력한다
미국에 사는 블로거 안치용씨가 24일 공개한 e메일을 보면 이찬근 당시 하나투자증권 사장은 2008년 6월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조건호 리먼 부회장 등을 만나 리먼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고, 양측은 이를 토대로 전략적 제휴협정 초안까지 작성했다.
이 e메일은 리먼 측 인사가 하나은행과의 협상 과정을 경영진에게 보고한 것으로 리먼 파산관재위원회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
양측이 작성한 전략적 제휴협정 초안에는 ‘하나은행과 한국 금융기관이 리먼의 지분 9.8%를 매입, 최소 1년간 보유하겠다’ ‘리먼도 하나은행이 지정하는 한국금융기관이 하나은행이 인수한 리먼 지분의 일부를 매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씨는 “하나은행과 하나은행이 지정하는 금융기관이 힘을 합쳐 리먼 지분의 9.8%를 인수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김승유 전 회장이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국책 금융기관을 좌지우지해 리먼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2008년 6월2일 리먼 측과 체결한 비밀유지협정서에 대해 지분 인수가 아니라 투자은행(IB) 업무를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김승유 전 회장, 이찬근 당시 사장 등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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